[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지난 10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 이는 모바일, 데이터센터, AI, IoT 등과 같은 메가트렌드로부터 주도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스마트폰 판매와 데이터센터 수요의 둔화 등으로 갑작스러운 공급 과잉 현상을 경험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내년까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규모는 30%에 가까운 성장이 예측되지만,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3%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이하 욜)의 시몬 버토라치 사장 겸 기술 연구원은 D램과 낸드 시장에 대해, “2018년 약 1600억 달러(약 18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6년에서 2018년까지 32%라는 CAGR(연평균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메모리 산업이 ▲수요회복 ▲공급업체의 투자 확대 ▲공장 가동률 증가 ▲경쟁 격화 ▲수요둔화 ▲가동률 감소 ▲경쟁완화에서 다시 ▲수요회복의 사이클로 돌아간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메모리 시장은 이런 사이클이나 계절성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D램가격 상승하지 않아"

메모리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 2016년부터 시작된 2년간의 갑작스런 성장은 결국 공장 가동률 증가와 경쟁 격화, 수요 둔화라는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곧 메모리 시장의 공급 과잉이라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은 202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D램(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의 D램(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욜의 D램·메모리 부문 관계자는 “올해 D램 가격은 약 4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까지는 다시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며 "낸드의 경우 기대했던 수요 회복이 지속되고 공급자 재고 수준이 계속 높아지면서 하반기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시장이 지금은 공급 과잉으로 주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서버와 기업용 SSD의 성장은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비트를 크게 소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자동차 영역에서도 ADAS와 자율주행, 전기차 등의 기술이 발전하며 비트의 소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3D 낸드 플래시 제조업체는 비트당 비용을 낮추면서 더 높은 스토리지 용량과 신뢰성에 대한 인상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이들은 스토리지 유형, 메모리 셀 설계를 변경하고 각 세대에 따라 더 많은 레이어를 쌓아 비트 밀도를 증가시켜 다이 크기를 줄이고 있다.

(자료=욜)
2018~2024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 (자료=욜)

차량용 메모리 규모 40% 이상 성장

욜의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D램과 낸드의 매출은 2018년과 2024년 사이에 각각 4%와 1%의 CAGR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 시티, 커넥티드 홈, 지능형 공장, 스마트폰, 스마트 비서, VR, AR, 자율주행 등 새로운 AI, IoT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트 수요 덕분이다.

비트당 가격은 하락해 매출은 완만한 성장을 보이지만, 생산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버향 D램은 25% 이상, 차량용 D램은 40% 이상의 CAGR을 기록할 전망이다. 낸드는 전체적으로 30% 가까이, 차량용 낸드는 70% 이상의 CAGR이 예측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런 모든 성장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에 의존한다”며, “향후 시장 확장에 5G 무선 기술의 출시가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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