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최근 25kg 수준의 64 TRx(내장 안테나) 5G 장비(AAU, Active Antena Unit) 개발을 완료했다. 화웨이를 비롯해 삼성전자나 에릭슨, 노키아 등의 현재 상용화된 64 TRx 장비의 경우 모두 40kg 수준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설치 시 편리함을 이유로 상용화 장비 기준, 40kg 64 TRx 장비보다는 보다 가벼운 25kg 32 TRx 장비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가 개발을 마친 25kg 64 TRx 장비는 이미 상용화된 32 TRx 장비와 무게가 같으면서 고성능인만큼 앞으로 SK텔레콤과 KT가 이를 도입할 지 주목된다.

7일 통신장비 업계 및 IT 기술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25kg 64 TRx 장비 개발을 마치고 소프트웨어 등 안정화 작업과 함께 최종 테스트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테스트가 끝나면 조만간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만 25kg 64 TRx 장비를 설치할 방침이지만 추후 물량이 많이 확보될 경우 우리나라 등 다른 나라에게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관계자는 “20kg대 64 TRx 장비의 경우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 과정에 들어간 것은 맞으나, 아직 상용화 직전 단계로 아직 국내 이통사에 입찰 제안서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이통사 중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는데, 이미 상용화된 화웨이의 25kg 32 TRx 장비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집중적으로 설치 중인 상황이다. 앞으로 화웨이의 25kg 64 TRx 장비가 상용화될 경우 LG유플러스는 이를 도입할 것이 유력하다. 25kg 64 TRx 장비는 같은 무게의 32 TRx 장비 보다 안테나가 정확히 2배 많기 때문에 성능이 두 배 정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32 TRx 장비를  두 개 설치하는 것과 64 TRx 장비를 하나 설치하는 것은 이론상 성능이 같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5G 등 통신 장비 설치시 '무게' 중요...향후 SKT KT도 관심 가질까?

우리나라 이통사의 경우 다른 나라와 다르게 64 TRx 장비보다 32 TRx 장비를 선호한다. 상용화된 장비 기준 64 TRx 장비는 40kg이지만, 32 TRx 장비는 25kg이라 32 TRx 장비가 설치 시 용이한 점이 있다. 에릭슨이나 노키아의 경우 이미 예전부터 40kg 64 TRx 제품을 출시했지만 국내 이통사의 요구에 맞춰 25kg 32 TRx 장비를 최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40kg 64 TRx를 선호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은 20kg 대 32 TRx를 더 좋아한다”며 “국내 자연 지형 및 제품의 효율, 전파 문제, 기존에 설치 됐던 빌딩 상황 등을 고려해 국내 이통사들이 32 TRx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이통사 한 관계자는 “장비 설치 시 무게는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고층 빌딩이 많은 나라는 40kg 장비는 리스크가 있어 이통사가 20kg 대 장비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화웨이가 20kg대 64 TRx를 개발했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장비임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배제한 상태다. 보안 이슈도 있지만 5G 초기는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이기 때문이다. 5G NSA 장비를 설치할 때는 안정성과 호환성 문제로 이미 설치된 LTE 벤더(장비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LG유플러스는 이미 LTE때 화웨이 장비를 설치한 적 있다.

하지만 이르면 2020년에 시작될 5G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의 경우 기존에 설치된 LTE 및 5G 장비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안정성과 장비간 연동성 문제 역시 기술의 발달로 해결될 전망이다. 5G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는 화웨이의 장비를 SK텔레콤과 KT가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신 장비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화웨이가 20kg대 64 TRx 5G 장비를 개발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은 맞다”며 “다만, 64 TRx가 꼭 32 TRx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장비 역시 최적화가 중요하고 건물이나 자연 지형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MWC 2019때 선보인 40kg 5G 64 TRx 장비/사진=백연식 기자
화웨이가 MWC 2019때 선보인 40kg 5G 64 TRx 장비/사진=백연식 기자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