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화웨이의 새로운 R&D 심장, 둥관 '옥스 혼 캠퍼스'에 가보니
[르포] 화웨이의 새로운 R&D 심장, 둥관 '옥스 혼 캠퍼스'에 가보니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4.16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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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완공 예정, R&D 인력만 2만5000여명..."본사 선전 캠퍼스에서 핵심 R&D 인력들 이주 예정"

#버스에 내려 둥관에 위치한 화웨이 시 리우베이 포 춘 옥스 혼(OX horn)캠퍼스 입구에 도착하니 유럽의 대학 캠퍼스 같은 모습이 펼쳐졌다. 유럽의 박물관을 연상하는 건물들이 이어졌고, 조금 더 걸으니 트램이 등장했다. 트램에 올라타 창가를 바라보니 호수와 카누도 눈에 들어왔다. 여기는 중국이 아니라 유럽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유럽과 다른 점은 이 곳 건물이 모두 새로 신축했다는 차이 뿐이었다. 트램에서 내려 캠퍼스를 걸으니 매우 조용하고 아름다워 산책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 위에는 검은 백조(Black Swan)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확인했다. 조용히 연구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는 곳, 시 리우베이 포 춘 옥스 혼 캠퍼스의 모습이다.  

[둥관(중국)=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본사가 있는 선전시 근처인 둥관시에 시 리우베이 포 춘 옥스 혼(이하, 옥스 혼) R&D(연구개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송산호(캠퍼스가 위치한 지역 호수 이름)의 지형이 황소 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옥스 혼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옥스 혼 캠퍼스는 R&D 기능 중심의 캠퍼스로 최종 완공 후 약 3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중 2만5000여명은 R&D 인력이다.

현재는 약 1만3000여명이 근무 중에 있다. 선전에 있는 본사와의 차이점은 선전 캠퍼스는 생산 시설과 R&D센터가 같이 있다면 둥관 옥스 혼 캠퍼스는 따로 분리돼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옥스 혼 캠퍼스의 경우 새로 지은 캠퍼스인데 전체가 유럽풍으로 꾸며져 아늑한 휴식처를 화웨이 R&D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옥스 혼 캠퍼스와 송산호 생산 시설을 방문해 화웨이의 첨단 기술 배경이 되는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중국 둥관에 위치한 화웨이 시 리우베이 포 춘 옥스 혼 캠퍼스 (사진/백연식 기자)
중국 둥관에 위치한 화웨이 시 리우베이 포 춘 옥스 혼 캠퍼스 (사진/백연식 기자)

2014년 착공을 시작해 2019년 완공 예정인 옥스 혼 캠퍼스는 전체 면적이 180만㎡(약 54만5000평)으로 여의도 면적(290만㎡)의 절반이 조금 넘는다. 총 4개 구역의 12개 블록으로 구성돼있고, 공사비는 100억 위안(한화 약 1조7000억원)이 들어간다. 각 블록은 해외 주요 도시의 이름을 따왔으며 블록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 수단으로는 스위스 산악 열차에서 모티브를 얻은 트램이 있다.

다만 한국 화웨이는 이곳 옥스 혼 캠퍼스 내부의 시설을 공개하지 않았다.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준공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됐다. 캠퍼스 내 중앙에 위치한 건물은 프랑스에 위치한 베르사유 궁전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건물 앞에는 송산호에서 끌어온 인공 강이 흐르고 있어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현재 옥스 혼 캠퍼스는 준공 중인 상태로 마무리 되지 않았다. 캠퍼스가 완성되면 핵심 R&D 인력들이 선전에서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이라며 “본사인 선전 캠퍼스와 달리 옥스 혼 캠퍼스는 순수하게 R&D 기능만 맡는다. 화웨이 연구원 뿐 만 아니라 가족들도 이곳에 상주한다”고 말했다.

시 리우베이 포 춘 옥스 혼 캠퍼스 전경 (사진=백연식 기자)
시 리우베이 포 춘 옥스 혼 캠퍼스 전경 (사진=백연식 기자)

옥스 혼 캠퍼스를 한 바퀴 돌아보고 근처에 있는 화웨이 생산 시설을 방문했다. P20, P30 등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 송산호 시설의 경우 화웨이 프리미엄 라인업의 40%~50%를 담당한다. 중저가폰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폭스콘 등 제조 업체에게 맡긴다. 송산호 시설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2018년 기준 연 2000만대로 올해는 시설 증설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즉, 2018년 기준 화웨이 프리미엄 제품군의 생산량은 연 최소 4000만대다.

이곳에서는 LTE 통신 장비인 RU(Radio Unit)나 5G 장비인 AAU(Active Antena Unit), 또는 DU(Digital Unit) 생산도 맡지만 이곳을 방문한 기자단이 전체 생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 라인이었다. 한 대의 스마트폰이 조립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8.5초다. 이 시간에는 제품의 수명을 체크하는 에이징 테스트는 포함되지 않는다. 에이징 테스트까지 포함할 경우 약 12시간이 걸린다.

화웨이 관계자는 “P모델 라인업의 경우 구형 모델인 P20 시리즈는 30%, 최신 모델인 P30 시리즈는 약 70%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동관 송산호 생산 기지 내부 (사진=한국화웨이)
화웨이 동관 송산호 생산 기지 내부 (사진=한국화웨이)

이곳에는 전체 35개 라인이 있는데 화웨이는 더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라인의 길이는 중간에 벌어진 공간을 제외하면 약 120㎡정도다. 라인 중 절반에는 공장 물류 자동 운반 시스템이 사용된다. 생산 인력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라고 보면 된다. 하나의 라인 당 필요한 인력은 P20의 경우 약 17명이다. 최신 스마트폰인 P30의 경우 이보다는 적은 인력이 들어간다.  

화웨이 관계자는 “PCB보드에 사용되는 부품은 300여종으로 총 1200개가 사용된다. 부품의 예로는 칩셋 등이 있다”며 “화웨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생산 시설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공장 물류 자동 운반 시스템 (사진=한국 화웨이)
화웨이의 공장 물류 자동 운반 시스템 (사진=한국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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