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중국)=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켄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자사의 칩셋 전략은 변한 것이 없다며 애플과 논의가 진행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애플 같은 경쟁사들에게도 자사 핵심 기술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적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용 5G 모뎀칩과 AP를 개발해지만 자사의 칩셋과 모뎀을 자사 단말기에만 사용해 왔다. 애플이 퀄컴과 특허분쟁으로 퀄컴 모뎀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애플에게 모뎀을 제공한다면 5G 아이폰 출시가 앞당겨질 수 있다.

또한 화웨이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자사 통신장비 배제 움직임에 대해 보안 문제는 정치적이 아닌 기술적 이슈라며 지속될 경우 전세계 테크놀로지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런 이슈가 자사에게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HAS) 2019에서 켄후 순환 회장은 기조 연설 뒤에 열린 Q&A 세션을 통해 “화웨이의 칩셋 전략은 변화가 없다. 칩셋 개방 가능성에 대해서 고려를 하는 방향”이라며 “칩셋 사업부문을  분리해서 진행할 생각은 일단 없다. 또한 이문제와 관련해 애플과 논의가 진행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위대한 회사이고, 애플이 없었다면 이동통신 사업은 없었을 것이다. 애플이 5G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지 말아야 경쟁이 된다”며 “애플이 5G 단말 경쟁에 뛰어들어서 경쟁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켄후 화웨이 순환 CEO가 HAS 2019에서 기조 연설 후 기자와 애널리스트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백연식 기자
켄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HAS 2019에서 기조 연설 후 기자와 애널리스트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백연식 기자

이날 Q&A에서는 화웨이의 장비 보안 문제와 정치적 이슈, 미국 등 국가의 화웨이 장비 도입 배제 움직임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켄후 순환 회장은 기업에는 리스크(위험)가 원래 존재한다며 화웨이는 30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데 어려움을 극복할 때 정확한 솔루션을 찾아내야 당면과제를 돌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화웨이는 이윤만을 쫒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것을 아우르는 플랜(계획)을 가져야 하며 기술은 기술로, 정치는 정치로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정보 보안 문제가 정치적인 것으로 계속 이용될 경우 화웨이에겐 큰 도전이 되는데, 이는 곧 전세계 테크놀로지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안 문제 논의가 정치적으로 가면 감정적으로 변한다며 화웨이에게는 좋은 기회이고 네트워크가 더 안전해질 수 있고 이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5G 장비 부문에서 45개 업체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화웨이는 이를 통해 새로운 수입원을 모색 중이다. 5G 준비 속도가 기존 이동통신보다 빠르기 때문에 3년간 캐리어(통신사) 비즈니스 측면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켄후 CEO는 설명했다. 켄후 회장은 “5G와 관련해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작년부터 비즈니스 모델(BM) 관련해서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팩토리 등이 BM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우려도 많다”며 “올해가 5G의 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 작년 말 하반기부터 사업자들의 5G 인식에 대폭적인 변화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비즈니스 모델 구상 구축을 제대로 해보자 했던 것은 3GPP 표준인 릴리즈 15의 윤곽이 잡혔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서 상업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이 하반기에 출시되면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캐리어 비즈니스의 경우 두자리수 성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화웨이 장비 부문에서 LTE때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가성비 전략을 내새웠다. 지금은 화웨이 5G 장비의 경우 빔포밍 등 기술이 타사보다 앞선 상황이다. 화웨이는 5G 장비에도 가성비를 앞세울까.

데이비드 왕 화웨이 투자 심사위원회 위원장은 “화웨이의 비전은 최고의 제품을 고객사에 최고의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5G에서는 LTE보다 10배 100배 빠른 백홀망과 전송망이 구축돼야 한다. 미국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포기했지만 호주의 경우 LTE 장비가 확대되고 있다. 기타 나라에서도 5G 장비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2019년의 경우 여러 압력이 있지만 정부와 사업자간 논의를 통해 선택권을 갖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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