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자, 구글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전이 필요한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일부 중단했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화웨이 관련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린다고 밝힌 적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경우 핵심 부품을 수십 개의 미국 기술기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의 이번 거래 제한조치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구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은 안드로이드나 구글 서비스 관련 기술적 지원이나 협력을 화웨이에 제공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의 이번 비즈니스 중단에 따라 화웨이는 즉각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 대한 액세스(Access, 접근)를 상실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화웨이 본사 선전 캠퍼스 (사진=한국화웨이)
화웨이 본사 선전 캠퍼스 (사진=한국화웨이)

또한 화웨이가 앞으로 해외에서 출시할 스마트폰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지메일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이번 조치에 대해, 특정 서비스의 세부 사항에 대해 여전히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화웨이가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있는 오픈소스를 통해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 대한 접근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구글의 이번 조치나 미국 상무부의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의 경우 당장 화웨이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 기업에도 영향이 갈 전망이다. 지난 17일 미국 CNN 방송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제한으로 인해 미국 실리콘밸리 관련 기업의 수입이 연간 11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한 적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1만3000개의 공급처에서 700억달러(한화 약 83조6850억원)상당의 부품과을 구매했다. 이 중 약 110억달러는 퀄컴과 브로드컴의 컴퓨터 칩,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포함해 수십 개의 미국 기업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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