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 핫스팟 용인 28㎓ 대역 네트워크 장비를 올해 말부터 설치할 계획이다. 국내 이통사들은 지난 4월 초,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통한 5G를 상용화했는데 5G 전국망인 3.5㎓ 대역을 활용한 것이다. 5G 초기 이론상 최대 속도는 주파수를 가장 많이 확보한 SK텔레콤의 경우 2.7Gbps가 나온다. 만약 28㎓ 대역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5G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까.

같은 이유로 SK텔레콤을 예로 들면, LTE 최고 속도는 1.2Gbps, 3.5㎓ 대역 이론상 최고 속도는 1.5Gbps, 28㎓ 대역 이론 상 최고 속도는 6Gbps다. 이를 모두 더하면 5G 이론상 최대 속도는 8.7Gbps다. 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갤럭시S10 5G 등은 28㎓ 대역을 지원하지 못한다. 즉, 단말이 갤럭시S10 5G라면 올해 하반기부터 28㎓ 대역 네트워크가 구축되도 5G 초기인 현재 속도(2.7Gbps)와 차이가 없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28㎓ 대역 통신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들이 하반기부터 28㎓ 대역 통신 장비를 설치할 것이라고 정부에게 알려 왔다”며 “올해 6월부터 5G 서비스가 안정화될 것이고, 28㎓ 대역 장비 구축이 시작되면 보다 나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작년에 진행된 경매를 통해 28㎓ 대역에서 주파수 폭을 800㎒ 폭 씩 사이좋게 가져갔다. 800㎒ 폭에 대한 이론상 최대 속도는 현재 단말 기준 6Gbps다. 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5G 모뎀인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5100의 경우 28㎓ 대역을 지원하지 못한다. 엑시노스 5100은 갤럭시S10 5G 모델에 적용된 모뎀이다. 앞서 설명한 것 처럼, 올해 하반기에 28㎓ 대역이 구축되기 시작해도 스마트폰이 갤럭시S10 5G인 이상 현재 속도와 차이가 없다.

이는 V50 씽큐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의 V50 씽큐에는 퀄컴의 모뎀 칩인 X50이 사용됐는데 X50 역시 밀리미터파인 28㎓ 대역과 6㎓ 이하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지 못한다. 칩셋 및 모뎀 칩 1위 업체인 퀄컴이 차세대 모뎀인 X55를 얼마나 빨리 상용화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MWC 2019의 퀄컴 부스 이미지/사진=백연식 기자
MWC 2019의 퀄컴 부스 이미지/사진=백연식 기자

올 하반기, 퀄컴 X55 모뎀 칩 적용...5G 최대속도는 8.7Gbps

퀄컴의 X55의 경우 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싱글칩이다. 5G NR(뉴 라디오) 밀리리터파와 6㎓ 이하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며 2G부터 5G까지 아우르는 퀄컴의 2세대 5G NR 모뎀이다. 퀄컴에 따르면 X55 모뎀의 경우 현재 샘플링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이를 적용한 단말기 출시가 예상된다.

퀄컴의 X55 모뎀 칩을 사용하는 5G 스마트폰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론상 5G 최대 속도 8.7Gbps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5G 이론상 최대 속도는 2.7Gbps인데, 실제(체감) 속도는 1Gbps 정도다. 이론상 최대 속도가 8.7Gbps가 나올 경우 실제 속도는 5Gbps 정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퀄컴의 X55 모뎀 칩 상용화가 늦어지거나 퀄컴의 모뎀을 적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내년에는 5G 속도가 얼마나 될까. 업계 관계자들은 듀얼 모뎀 모드를 통해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와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를 하나의 스마트폰이 핸드오버(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끊김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방식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한다.

다시 말해, 3.5㎓ 대역은 LTE와 연계하는 NSA로, 28㎓ 대역은 SA로 사용되는데 5G 단말이 NSA 또는 SA를 상황과 지역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SK텔레콤 이용자 기준 NSA는 2.7Gbps, SA는 6Gbps의 이론상 최고 속도가 나온다.

통신 장비 업계 관계자는 “28㎓ 대역과 6㎓ 이하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지 못하는 단말이 있을 경우 28㎓ 네트워크를 구축해도 의미가 없다”며 “올해 말 또는 내년에 3.5㎓ 대역과 28㎓ 대역을 동시 지원하는 단말이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28㎓ 장비 구축 역시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이뤄진다고 보기 힘들다. 초도 물량 몇백대 수준의 “28㎓ 대역 통신 장비만 연말에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