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값 폭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D램 값 폭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 양대규 기자
  • 승인 2019.03.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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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D램 가격’ 30% 하락할 전망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가격하락 방어 더 어려워
“삼성전자, 2019년 반도체 순위 2위로 ↓”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지난 1월과 2월의 D램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1~2월 전 세계 D램 가격은 매월 15%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트그로스(Bit Growth)가 전분기보다 일부 하락할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의 반응은 반반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며, 업계 일부는 ‘어닝쇼크’, ‘빨간불’, ‘위기’ 등의 단어를 사용해 반도체 위기론을 내세운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2017~2018년의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인 공급과잉 현상으로 호황 뒤의 불황이라는 ‘전형적인 메커니즘’으로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는 2월 ‘PC D램’ 고정 가격을 0.67$/GB로 발표했다.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1월에도 지난 12월 대비 17% 줄었다. 2월 ‘서버 D램’ 고정가격은 전달보다 10% 떨어진 0.89$/GB를 기록했다. 1월에는 17% 가까이 대폭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D램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약 29%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출처: 하나투자증권, D램익스체인지)
(출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D램익스체인지)

이에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을 -25%QoQ에서 -30%QoQ로 하향 조정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비트그로스는 각각 -3%, -12%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수준의 재고 밀어내기가 전개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비트그로스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유에 대해, “인하우스 고객 사향 모바일 제품 출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S10 효과로 'D램' 회복 전망?...'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10’의 초기 판매량이 기록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각) 미국 IT전문매체 GSM아레나의 보도에 따르면, S10이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기존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예약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자제품 업체 쑤닝은 “S10이 출시 이후 10분간 S9보다 395%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난 8일 S10 출시로 인해 번호 이동이 16% 증가했으며, 일부 품목은 수량이 부족해 개통이 지연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갤럭시 S10의 판매량이 전작보다 30% 증가한 4000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 S10의 폭발적인 판매 증가로, 삼성전자는 PC와 서버 D램에서 손해 본 비트그로스를 모바일 D램을 통해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 D램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어 비트그로스 하락 방어에 유리하다. 실제 지난 1년간 모바일 D램은 1월 약 0.1$/GB의 가격하락을 제외하고는 변동이 없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S10 시리즈
삼성전자 갤럭시 S10 시리즈

삼성전자 반도체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듯이 2019년에는 상저하고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이후에는 새로운 CPU 플랫폼의 발표와 데이터 센터의 투자 확대로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늘어난 메모리 재고 수준은 1분기에도 줄지 않고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해외 언론이 메모리 가격의 조기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높아진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초과 공급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상반기의 실적 하락은 지난 2년간의 슈퍼 사이클이라는 호황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호황으로 인해 증가된 공급량이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격 하락을 일부 부추기고 있으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 이뤄진 D램 삼강 체제가 쉽게 무너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에 비해 삼성전자의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D램 시장 점유율 1위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지만, 모바일과 가전 등 다른 사업들이 있어 D램 가격 하락 이슈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순수한 반도체 회사로 D램과 낸드 플래시(NAND Flash) 등의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지난 7일(현지 시각)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2019년 반도체 시장 1위는 인텔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실적이 급락하면서 2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메모리 시장의 변화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2017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뒤, 2018년 2년 연속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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