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이 2016년 이후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일 발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48%에서, 2017년 45.8%, 2018년 43.9%까지 2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또한,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과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이 불과 8%까지 좁혀지며, 삼성전자의 1위 기록이 25년 만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2018년까지 25년간 D램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꾸준히 기록했다. 또한, 지난 2014년 39.6%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2016년 48%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부터 삼성전자 D램 점유율 하락
2016년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났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의 경쟁사보다 기술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2017년 3월 삼성전자는 ‘2016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DRAM은 공급초과 상황에서 모바일 분야의 신제품 수요 증가 및 공급 업체의 선단공정 확대 지연 등으로 인해 차츰 공급부족 상황으로 전환됐다”며, “타 공급 업체의 선단공정 안정화가 늦어지고 있고, 고성능 고신뢰성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당사로의 수요 집중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서 삼성전자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점유율이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나 IHS마킷 등의 시장조사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 지분은 대다수 SK하이닉스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2016년 25.1%, 2017년 27.3%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3분기 29.1%, 4분기 31.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45.5%에서 4분기 41.3%로 하락했다. 2016년부터 2018년 4분기까지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약 7%p 줄었으며, SK하이닉스는 약 6%p 증가했다.
IHS마킷은 4분기 D램 점유율을 삼성전자 39.9%, SK하이닉스 31.9%라고 발표했다. IHS마킷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 39.4% 이후 처음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D램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88억 5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00억 5200만달러보다 11% 줄었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매출액은 각각 13.1%, 7.9% 증가했다.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D램 가격 하락, 삼성전자에 유리한 시장
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까지 D램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는 유연한 가격 정책을 채택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의 OPM(영업이익률)이 70%에서 66%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며,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OPM이 66%에서 58%로, 마이크론은 OPM이 62%에서 5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4분기에는 가격이 악화되었지만 D램 생산은 여전히 약 80%의 총 마진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보다 유연한 가격 책정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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