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폰 V40 씽큐(이하 V40)의 가장 큰 장점은 후면 3개, 전면 2대 총 5개의 카메라 렌즈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전작(V30)의 경우 후면 2개, 전면 하나로 총 3개의 트리플 카메라였다. 붐박스 스피커의 경우도 G7은 하단에만 배치됐지만 V40의 경우 하단·상단에 사용돼 중저음 뿐 만 아니라 고음도 가능하다. G7에 먼저 적용했던 AI(인공지능) 카메라의 기능도 더 강화됐다. 원하는 부분만 선택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능한 매직 포토 기능도 새로 들어갔다. 4일 오전 LG전자 V40 출시 간담회 현장에 참석해 V40를 직접 사용해 봤다.

LG전자는 V20, V30에서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일반 렌즈와 광각 렌즈를 적용했다. 광각 카메라의 경우 너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번 V40의 경우 일반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 외에 망원 카메라가 추가됐다. 망원 렌즈를 사용할 경우 멀리 있는 장면을 사진의 왜곡을 최대한 줄인 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모드에서 오른쪽 사이드에 있는 모드 선택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촬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즉, 후면 카메라의 경우 망원 · 일반 · 광각 시야로 모두 촬영이 가능하다.

전작인 V30의 경우 후면에는 듀얼 카메라로 광각 렌즈와 일반 렌즈가 적용됐고, 전면에는 광각 렌즈 하나 였다. 경쟁작인 갤럭시노트9의 경우 후면에 듀얼 카메라, 전면에는 싱글 카메라가 사용된다. 애플의 아이폰XS 맥스의 경우도 후면에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LG V40 씽큐
LG V40 씽큐

AI 카메라 기능을 LG전자가 G7에 먼저 사용했는데, 19개 촬영 모드를 AI가 추천한다. 예를 들어 심야 늦은 시간에 이용자가 G7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경우, 야간 모드를 선택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알아서 야간 모드를 사용할 것이냐고 알려준다. V40의 경우 AI 카메라 기능이 더 강화됐다. G7의 경우 AI 카메라가 단순히 야간 모드를 추천했다면 상황에 맞게 조리개나 셔터 스피드를 AI가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DSLR처럼 수동으로 카메라 기능을 바꿀 수 있는데, 이를 AI가 대신해주는 것이다.

매직 포토 기능은 재밌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서 속칭 사진이 움직이는 움짤(움직이는 사진) 기능을 넣었는데, V40는 이용자가 원하는 부문만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다. 3초간 동영상을 찍고 움직이는 부분만 손가락으로 선택하면 그 부분만 움직인다. 갤럭시노트와 차별화하기 위해 일정 부분만 선택해 움직이 가능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영상을 찍지 않고도 매직 포토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V40의 카메라 모드를 트리플 샷으로 설정한다. 셔터를 한 번만 눌러도 각각 카메라가 촬영한 3장(일반, 망원, 광각)의 사진이 찍힌다. 버튼을 누르면 이 사진 3장이 자동으로 합쳐져 GIF가 만들어진다. 정지화면에서 원하는 사진 중 원하는 부분만 선택해 문지른다. 이렇게 해당 부분만 움직이는 움짤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을 촬영하기 전 일반, 광각, 망원 렌즈에 담긴 사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트리플 프리뷰 기능도 참신했다. 구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에 작게 나타나는 세 장의 사진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 이 장면이 일반이 적합할 지, 아니면 광각이나 망원 렌즈 사용이 적당한지 미리 알 수 있다.

카메라 뿐 아니라 '음향' 기능도 강조

LG전자 V40의 경우 HDR (디지털 영상에서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깝게 밝기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기술) 디스플레이도 장점이다. HDR 기능이 들어갈 경우 저조도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삼성전자 갤럭시시리즈의 경우 저조도 환경을 위해 듀얼 픽셀을 사용한다. 실제로 간담회장에 마련된 곳에서 LG전자가 설정한 환경을 통해 V40를 촬영해보니, HDR 기능을 사용할 때 불빛이 더 선명하게 찍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예전처럼 V40에서도 카메라 뿐 만 아니라 음향 기능도 강조했다. 붐박스 스피커의 경우 G7과 달리 상·하단 모두 들어가 중저음 뿐 만 아니라 고음의 풍성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LG전자는 G5부터 B&O(뱅앤올룹슨)과 협업해왔는데 이번에는 메리디안사로 바꿨다. G7 씽큐때는 B&O와 협업하지 않고 LG 자체 기술로 음향을 구현했다. V40의 경우 더 좋은 음향 기술을 위해 이번에 메리디안사와 제휴를 했다고 현장에 있던 LG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하만을 전격 인수한다고 발표한 적 있다.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B&O는 카 오디오 부문으로 사업 분야과 한정돼있어 LG 스마트폰 분야의 협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당시 LG전자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미 2017년 12월부터 하만을 배제해왔다. 이미 LG전자는 2017년 12월, TV와 블루투스 해드셋에 적용해오던 하만 음향 기술을 메리디안 음향기술로 대체한다고 밝힌 적 있다.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이상, B&O와 협력을 지속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LG전자는 메리디안 사운드를 구현하는 포터블 스피커 체험행사를 6월 뉴욕에서 연 적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13분기 연속 적자를 겪고 있다. 10월 말에 발표되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 유력해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그동안 음향이나 카메라를 강화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5개 카메라 외에는 차별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적자 흐름을 끊을 수 있을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를 겪고 있고,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카메라와 음향 기능 만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LG전자는 정말 모르는걸까. LG전자는 이전처럼 도심 핫플레이스 지역에 체험존을 마련하는 등 V40 체험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의도나 강남, 용산역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출시 전, LG V40를 미리 만날 수 있다.

V40 후면 카메라 일반 렌즈(모드) 촬영 모습
V40 후면 카메라 일반 렌즈(모드) 촬영 모습

 

V40 후면 카메라 망원 렌즈(모드) 촬영 모습
V40 후면 카메라 망원 렌즈(모드) 촬영 모습

 

V40 후면 카메라 광각 렌즈(모드) 촬영 모습
V40 후면 카메라 광각 렌즈(모드) 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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