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전세계 뿐 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돼 판매량이 점점 감소되는 가운데, 출시일을 두고 제조사들의 눈치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40만원대 중저가폰 갤럭시A7 2018년형(이하, 갤럭시A7)을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이하, V40)의 출시일(24일)보다 하루 먼저인 23일 출시한다. 갤럭시A7은 40만원대 제품이기 때문에 100만원대인 V40와 경쟁 모델은 아니지만, 하루 전에 출시하면서 신제품 출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LG전자는 원래 오는 26일에 V40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애플 아이폰XS시리즈·XR 등이 이날 예약 판매를 시작하는 것으로 확정하자 이틀 앞당겼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V40의 출시일이 24일로 결정되자 그 하루 전인 23일로 갤럭시A7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갤럭시A7과 V40의 공통점은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23일 이통3사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원래 V40를 금요일인 26일에 출시하려고 했지만, 애플의 아이폰XS시리즈, 아이폰XR 등의 국내 예약 판매가 26일로 결정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이틀 앞당겨 출시 일을 24일로 결정했다”며 “삼성전자 역시 V40의 출시일이 24일로 결정되자 그 이후, 갤럭시A7의 판매 시작일을 하루 전인 23일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우연 아닌 마케팅 경쟁...스마트폰 제조사 출시 마케팅 치열

삼성전자는 LG전자가 V40을 공개한 지난 4일, 갤럭시노트9의 클라우드 실버 색상 모델을 같은 날 출시한 적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이를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고 있지 않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40만원대 중저가폰이긴 하지만 트리플 카메라를 담은 갤럭시A7을 V40 출시일 하루 전에 내놓는 것은 LG V40의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갤럭시A7의 국내 출고가는 49만9400원이다. 삼성전자는 전작(갤럭시A7 2017년형)보다 9만원 정도 가격을 낮추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려 하고 있다. 갤럭시A7은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2400만화소 메인·800만화소 초광각·500만화소)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7에 고품질 돌비 애모스트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조기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AKG 이어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LG V40의 특징 역시 후면 트리플카메라와 메리디안사와 제휴한 음향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7의 경우 이미 한달 전에 공개된 제품”이라며 “V40과 제품의 가격대나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하루 앞당겨 출시하면서 V40을 견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V40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1곳에 설치된 체험존에 5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후면 트리플카메라, 전면 듀얼카메라 등 펜타(5) 카메라 스마트폰인 것이 V40의 특징이다. 일반각과 초광각, 망원 등 각 렌즈가 찍은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트리플 프리뷰와 정지된 사진 일부 영역만 동영상으로 만드는 매직포토 등의 기능이 들어갔다. V40의 가격은 104만9400원이다.

애플은 다음달 2일, 아이폰XS 및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 애플워치 시리즈 4 등 4개의 제품을 국내에서 출시한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원래 아이폰XS 시리즈가 10월 말 출시되는 것이 유력했지만, 아이폰XR 및 애플워치4까지 모두 같은 날 한꺼번에 출시하기로 결정되면서 출시일이 미뤄져 다음 달 2일에 국내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LG전자 입장에서는 아이폰 보다 하루라도 빨리 V40을 국내 시장에 내놓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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