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에도 1000억원 중반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나갈 것이 유력하다. 증권 업계는 LG전자 모바일이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2018년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15조4248억원, 영업이익 7455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2017년 3분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44.4% 증가했다. 전 분기(2018년 2분기)에 비해 매출은 2.7% 증가,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LG전자는 잠적 실적 발표 시 사업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MC, H&A(백색가전&에어컨), HE(TV&엔터테인먼트), VC(자동차 전장부품) 등 각 사업부의 구체적인 실적이 얼마인 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1400억원∼1600억원대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LG MC사업본부의 경우 영업 손실이 전년 동기 3810억원, 전분기 1850억원을 기록했다.

LG V40 씽큐 (사진=LG전자)
LG V40 씽큐 (사진=LG전자)

LG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나중에 흑자 처리된 것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 당시는 적자였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평가해도 적자로 보는 것이 맞다. 증권 업계의 예상이 맞다면 결국 올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상반기에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7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7의 판매가 부진하자 재고 부품을 소진하기 위해 G7 원이나 G7 핏 등 G7 파생 모델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부품 재고를 줄였고,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오는 26일,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40 씽큐(이하, V40)를 출시한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40의 출고가를 90만원 후반대에서 100만원 초반으로 정하고 이통사와 협의 중인 상황이다. 경쟁작인 갤럭시노트9(128GB)의 출고가는 109만4500원이기 때문에 V40가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뛰어나지 않다.

또한 V40는 세계 최초로 5개(펜타) 카메라를 적용했지만, 카메라 외에는 차별화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브랜드 파워 역시 삼성전자나 애플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XS 및 아이폰XS 맥스를 다음달 2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정리하면, LG전자는 올해 4분기에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어렵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4일 열린 V40 간담회에서 “하루 아침에 적자를 흑자로 바꾸진 못한다. 한 두 모델을 가지고 사업 턴어라운드 기점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흑자전환을 위해 사업 구조를 바꾸고 체질 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은 폭이지만 손익이 지속 개선되고 있어서 내년 모바일 사업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긴 호흡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