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가운데 시즌을 맞아 LG전자가 미국에서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40 씽큐(이하, V40)와 G7 씽큐(이하, G7)을 큰 폭으로 할인해 판매한다. 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판매점인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되는 V40과 G7의 가격이 사실상 반값으로 깎여 판매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는 판매 부진으로 현재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V40과 G7이 미국에서 잘 팔리지 않아 재고 떨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V40이 미국에서 약 490달러(한화 약 55만5000원) 인하돼 판매된다고 보도했다. 2년간 매달 40.83달러(한화 약 4만6000원), 총 980달러(한화 약 111만원)가 청구됐지만 매월 20.42달러(한화 약 2만3000원)만 납부하면 되는 방식이다. 즉, 미국 이용자 입장에서는 V40을 완벽하게 반값으로 구매할 수 있다.

G7의 경우 월별 청구서의 크레딧을 고려하면 374달러(한화 약 42만3000원)를 절약할 수 있다. G7의 경우 가격이 750달러(한화 약 85만원)인데 새로운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는 375달러(한화 약 42만4800원)만 지불하면 된다. G7 역시 V40처럼 사실상 50% 할인이다.

LG G7 씽큐 (사진=LG전자)
LG G7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현재 위기를 겪고 있다. MC사업본부의 경우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이 처참하자 LG MC사업본부의 수장이었던 황정환 본부장(부사장)은 1년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G3는 5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G4 440만대, G5 320만대, G6 300만대로 계속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다. G7의 경우 150만대 팔린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LG전자가 G7 파생모델인 G7 원이나 G7 핏 등을 출시한 이유는 G7이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V30의 디자인을 이어 받은 V35 씽큐 역시 출시한 적 있다. V40 역시 시장에서 부진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G7의 경우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X(텐)에 비해 제품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국내와 미국 시장이 전부인데, 미국에서도 제품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에 LG전자가 반값 행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전자에 대해 “일단 고가폰 및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중가폰 비중을 늘리면서 일정량의 볼륨을 가져가야 하고, 비용통제도 지속돼야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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