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태림 기자] 국내외 기업들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는 독자적인 데이터센터(IDC) 설립에 나서고, 대형 IT서비스 기업들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MSP) 계약 체결에 나서고 있다.

특히 MSP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약 75% 정도가 MSP를 통해 이전 및 운영될 것으로 예측했고, 2022년 MSP 시장이 약 92조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SW 기업, 독자적 IDC 구축에 나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중 클라우드를 도입한 비율은 3.3%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 시장의 96% 이상이 클라우드 도입 전이라는 의미다. 96%의 클라우드 시장을 잡기 위해 티맥스오에스, 틸론 등 국내 SW 업체들은 IDC 건립에 나서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SW 기업은 비용 등의 이유로 직접 IDC를 건립하기보다는 통신업체나 IT서비스 업체 등의 IDC 상면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국내 SW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독자적 IDC 설립이 필요하며, IDC를 보유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티맥스오에스는 강원도 춘천에 IDC 건립 및 입주를 결정했다. 강원도 및 춘천시와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 이행한 후 2019년 실시설계 인가 및 토지를 수용한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공해 2021년을 목표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준공 및 입주할 예정이다.

춘천에 IDC 건립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티맥스오에스 관계자는 “수열 에너지 활용으로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수도권과의 접근성, 지진, 수해 등 자연재해가 없어 안정적인 시설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춘천 지역에는 더존비즈온과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SDS도 2019년까지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사장은 “강원도 춘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몇몇 외산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도 진출,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IDC 인프라를 더해 성공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해 IDC 인수를 추진 중이며, 틸론은 마곡지구에 신사옥을 마련하면서 IDC 구축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8월 지상 8층, 지하 2층으로 구성된 신사옥이 완공될 계획이다.

삼성SDS 상암데이터센터 서버룸 (사진=삼성SDS)

커지는 MSP 시장 공략 나서는 기업들

클라우드 MSP가 필요한 이유는 기업이 기존 온프레미스(자체구축) 환경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MSP는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이전 및 운영, 관리부터 컨설팅 및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업체 베스핀글로벌에 따르면 국내기업 56%는 클라우드 도입 시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는 베스핀글로벌이 국내 378개 기업 IT부서 담당자 459명(중견중소기업 320명, 대기업 139명)을 대상으로 2018년 2월 19일~3월 6일까지 진행했다.

이에 따라 대형 IT서비스 기업들과 AWS, 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MSP 계약 체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삼성SDS, LG CNS와 MSP 계약 체결을 맺고, 국내 IDC 건립에 나서며 한국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그동안 구글이 AWS, MS 등 경쟁 업체 보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 점유율이 낮았던 것. 다만 구글 측은 국내 IDC 구축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올해 하반기부터 제조, 서비스, 금융 등 산업군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대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MSP 계약을 맺은 AWS, MS, 오라클, 알리바바, 구글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김호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SDS는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등 고객이 요청하는 모든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 CNS도 MSP 계약을 맺은 AWS, MS, IBM, 구글 등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이들의 퍼블릭 클라우드의 강점과 LG CNS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한 고객 맞춤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SK(주)C&C는 IBM, 알리바바와 손잡고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SK(주)C&C는 IBM 클라우드에 자체 기술을 더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제트(Cloud Z)’를 제공한다.

SK(주)C&C 관계자는 “계열사를 비롯해 해외에 진출하는 게임 분야 업체들이 우선 고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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