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6일(현지시각) 견조한 분기실적을 발표했을 때 월가 분석가들은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부의 지속 성장세를 보면서 기뻐했다. 하지만 MS 실적발표문에는 놀라운 것이 숨어 있었다. 지난 수년간 침체를 보였던 모어 퍼스널 컴퓨팅 (More Personal Computing)사업부가 깜짝 성장을 보여주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1분기 중(2018회계년도3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16% 증가한 268억달러, 순익은 35% 증가한 7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힌 가운데 드러난 숨은 실적이다.

누구나 기대했듯이 이번 분기 MS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클라우드 및 상업용 서비스였다. 이들 사업은 지난 수 분기 동안 MS의 트렌드 비즈니스가 돼 왔다.

상업용 ‘오피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는 14%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자용 오피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2% 증가했다. 특히 MS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의 일부인 서버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20%라는 큰 성장을 보였다.

MS가 1분기중 죽은 줄 알았던 PC와 게임분야의 복귀를 밝혔다. (사진=MS)

이목을 끄는 것은 모어퍼스널컴퓨팅 사업부의 존재 증명이다. 그동안 침체를 보여왔던 이 사업부 영역은 윈도운영체제(OS), 서피스 하드웨어 사업, X박스 게임, 빙 검색 엔진 사업을 망라한다.

월가는 오랫동안 혜성처럼 등장한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에만 관심을 보여왔으며 분야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PC 시장은 꾸준히 위축됐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는 X박스원 콘솔을 압도하고 있는데다 구글이 검색부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MS는 이 사업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한 순익을 냈으며 매출액 9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윈도OEM 매출은 4% 증가에 그쳤지만 윈도 상용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년간 계약 등으로 21% 증가했다. 서피스 단말기 매출은 32% 급증했으며 게임 또한 X박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18%라는 큰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 사업부 실적은 PC와 X박스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MS가 소비자기술에서 밀려났다는 두려움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써드파티 X박스 게임이었다.

MS가 1분기중 클라우드 호조와 함께 되돌아온 모어퍼스널 사업부의 호실적을 밝혔다. 사진은 사티야 나델라 MS CEO(사진=위키피디아)

MS는 모어퍼스널컴퓨팅 사업부의 강점을 몇가지 요인으로 요약해 냈다.

첫째,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여전히 PC가 필요하며 무더기로 윈도10 OS로 이동하고 있다. MS는 윈도10프로 라이선스를 윈도 제조업체에 판매해 얻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늘어났으며 이 매출은 여러 해에 걸친 윈도10 서비스 계약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윈도10 라이선스 매출은 8% 감소했다는 사실을 놓치면 안된다.

둘째, 전체 게임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8%나 증가한 22억달러에 이르렀다. 이 게임성장의 일부는 대화형 게임 생방송 플랫폼인 믹서나 모든 기능을 갖춘 구독 서비스인 X박스 게임 패스같은 서비스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MS는 대부분 X박스의 실질적 성장동력은 X박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라고 말한다.

MS는 이 사업이 지난해 동기보다도 24%나 증가했다고 말한다. 이들 대부분은 써드파티의 힘이다. 이는 특히 흥미롭다. X박스원에 대한 공통적인 비판은 MS가 X박스 콘솔 전용으로 충분한 타이틀을 배급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나 닌텐도 스위치같은 라이벌대신 X박스를 선택할 이유가 거의 거의 없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MS는 다른 배급사의 게임이 X박스 매출을 향상시킬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MS는 서피스 컴퓨터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32% 증가해 11억달러에 약간 못미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휴가철 이후 서피스사업이 성장 정체로 인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MS에게는 좋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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