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드론이 멤피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이상을 점검한다. 항공사 수리에 필요한 비행기 부품은 페덱스의 드론으로 배달된다. 네바다주 리노시에서는 심장병 환자의 생명을 구해줄 제세동기가 드론으로 전달되는 체계가 갖춰진다. 버지니아 온라인쇼핑 고객들은 온라인쇼핑 물품을 드론으로 받아본다. 플로리다 지역에서는 모기박멸을 위해 680kg짜리 거대 드론이 비행하게 된다.

조만간 미국 전역에서 드론관련 규제 완화를 위한 드론시범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경험하게 될 신풍속도다.

블룸버그, 데일리메일등은 미교통부 산하 미연방항공청(FAA)이 9일(현지시각) 미국내 드론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10개 드론 시험 프로젝트를 수행할 업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애플·DJI 같은 유력 업체가 탈락하고 인텔·MS·알파벳·퀄컴·우버 등이 포함돼 희비가 엇갈렸다.

미연방항공청(FAA)이 9일 드론규제 완화를 위한 10개 시험 프로그램 참여업체를 선정, 발표했다.(사진=FAA)
미연방항공청이 드론 시범테스트 사업자를 선정해 테스트를  실시할 10개 지역(자료=FAA)

 미 교통부는 지난 10월 드론 상거래 급성장에 대비해 가장 광범위한 드론 테스트 프로그램을10개주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신청자를 모집했다. 이 프로젝트는 ‘무인비행시스템 통합프로그램(UAS Integration Program)’이란 이름으로 발표됐으며 신청된 149개의 응용 프로그램 가운데 선택됐다. 미 정부의 드론 시험 프로젝트를 수용한 지방자치 단체는 샌디에이고, 노스 캐롤라이나, 캔자스 토피카, 네바다 리노, 알래스카 페어 뱅크스, 오클라호마 촉토 네이션, 버지니아, 노스다코타, 멤피스, 플로리다 리카운티 모기통제지역 등 10곳이다.

이 프로그램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규모의 드론 운용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드론업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드론업계가 드론을 활용한 산업혁명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참여업체들 시험프로젝트 통해 드론 규제완화 발언권 높인다

승인을 받은 업체에는 실리콘밸리의 IT 거인 인텔, 퀄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모기업 알파벳, 그리고 우버가 포함됐다.

10개 시범 드론 프로젝트 참여업체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드론 규제방식 및 완화와 대해 경쟁사보다 더앞서 더 많은 발언권을 갖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참여업체들이 주정부, 지방 정부 및 부족 정부의 현행 규정에서 허용하는 것보다 더 복잡한 유형의 비행을 테스트 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FAA규정에 따르면 소형드론은 지상 400피트(122m) 내에서 비행해야 하며 낮시간으로 제한되는데다 반드시 조종자의 시야 안에 있어야 한다. FAA가 점진적으로 야간비행 및 기타 확장된 운항을 허용하는 포기를 점차 승인하기 시작했지만 드론 업계는 농업, 점검 ​​및 배달을 위해 좀더 먼 거리 운항을 원해 왔다.

미 FAA 소형드론 등록 페이지(사진=FAA)

프로젝트 참여 업체는 FAA 규정을 벗어나는 실험적 드론비행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FAA에 의해 금지돼 왔던 군중 위 비행, 조작자의 시계 밖 비행, 야간 비행같은 위험한 비행도 수행하게 된다. 이른바 비가시 비행은 상업용 운항에 대한 최고의 잠재력을 제공하지만 다른 비행기나 코스를 벗어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하는 등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다.

이를 수행함으로써 소포배달, 기간 시설물 점검, 그리고 혈액 및 제세동기 같은 의료용품을 전달하는 것 같은 생명구조용 드론 사용에 대해 보다 빠른 규제관련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FAA는 시험프로젝트에 앞서 드론배달이 도시거리를 따라가야 하는지 주택 뒷마당으로 가야하는지 등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FAA는 향후 이 10개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데이터를 사용해 드론비행을 확대하게 된다. 아울러 급성장하는 드론산업에 있어국가와 지방정부간의 이익을 균형있게 조정하는 방법을 시험하게 된다.

차오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다양한 응용분야에 대한 요청에 열렬한 반응은 이미 많은 혁신적인 기술을 시연해 보여주었고 드론 운영 솔루션은 이미 나와 있다”고 말했다. 차오 장관은 “이러한 시범 사업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드론을 우리의 공중에 안전하게 통합시킬 새로운 규제틀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오는 미국에서의 드론 사용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미 FAA에 등록된 대수만도 110만대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MS·퀄컴 등은 샌디에이고, 페덱스는 멤피스에서 

이 프로젝트는 플러티, 에어맵 같은 신생기업에서 드론으로 물품배달을 원하는 아마존 같은 기존 기업에 이르기까지 드론업계로부터 눈에 띄는 뚜렷한 열정을 이끌어 냈다.

알려진 미FAA 드론규제완화 프로젝트 참여업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퀄컴이 있다.

MS는 FAA의 캔자스 프로젝트 파트너 중 하나다. 또 스마트폰칩 대표주자 퀄컴은 샌디에이고에서 광범위한 공공안전, 상업용 및 대상대응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에 가세하고 있다.

물류 전문회사 페덱스는 멤피스 공항에서 항공기를 점검하는 것과 함께 항공기 부품배달과 함께 일부 소포배달을 테스트하는데 드론을 사용한다.

인텔도 페덱스와함께 멤피스 공항이 이끄는 드론 시험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스캇 브록먼 멤피스-셸비 카운티 공항 사장은 드론이 멤피스에서 여러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서도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힘든 곳의 인프라(기간시설물)와 활주로를 점검해 파편 부스러기가 없는지 확인하게 된다. 멤피스국제공항은 이번 드론 프로그램의 파트너인 페덱스의 운영 허브이다.

인텔이 미국연방항공청의 드론 비행 규제 완화를 위한 10개 시험프로젝트 참여 업체로 선정됐다.(사진=인텔 유튜브)

공항 측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시야를 벗어나고 밤에도 비행하는 계기비행, 그리고 사람들위에서 비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공항의 지정된 장소에 소형 항공기 부품을 제공하고 항공기를 검사하며, 비상 대응을 하게 된다.

버지니아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프로젝트 윙이 운영하는 드론이 다양한 커뮤니티에 소포를 배달하는 데 사용되며, 연구원들은 현지 주민들의 피드백을 받게 된다. 이 데이터는 향후 장차 광범위하고 일상적인 물건 배달을 허용하는 규정 개발에 사용된다.

미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버는 샌디에이고 시당국과 드론 착륙장과 공항을 만들기위해 샌디에이고 시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우버는 아직까지 승인나기에는 수년정도 걸릴 배터리로 구동되는 하늘을 나는 택시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러한 작업시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항공교통관제시스템과 유사한 드론 추적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맵은 승인된 6개 시범프로젝트의 파트너다. 윌리엄 굿윈 에어맵 고문변호사는 “이 시범 테스트 프로젝트가 드론업계로 하여금 개인정보 보호상의 불편함과 짜증나는 문제를 극복하도록 도록 돕는 중요한 단계”라고 믿고 있다. 굿윈은 “이러한 도전 과제에 정면 대응함으로써 우리는 드론이 어떻게 사람 주변에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더 나은 패러다임을 얻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플러티는 소형드론을 사용해 물품을 배달하는 다양한 방법을 테스트했으며 리노시에서 운영하는 시험비행 프로젝트의 일부에 다른 3개 프로젝트 대상자와 함께 참여한다. 매튜 스위니 플러티 최고경영자(CEO)는 “심장마비가 온 사람에게 제세동기를 나르는 드론들을 시험하게 된다.

아마존, “선택되지 않아 불행하지만 지지한다”

하지만 그동안 가장 활발하게 드론 택배운송 실험을 해 왔던 아마존, 그리고 지도제작 등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진 애플은 탈락했다. 아마존과 애플은 드론관련 발언권을 얻을 좋은 기회도 함께 잃은 셈이 돼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반면, 로이터는 애플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시범사업을 하게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가 참여한 응용 프로그램이 선정되지 않은 것은 안타깝지만 우리는 정부가 항공 및 드론혁신의 최우선 위치를 유지시키기 위한 시범프로그램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마존은 프라임에어 서비스를 통해 최고 2.27kg의 소포를 30분 안에 배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드론택배를 위해 활발히 준비해 왔던 아마존을 비롯, 애플과 DJI도 탈락했다.(사진=아마존)

 이미 영국정부로부터 새로운 3가지 테스트 비행 유형에 대한 승인도 받아 놓고 있다.

여기에는 우선 시골지역과 교외지역에서 육안비행 대신 계기비행을 해도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른 하나는 한사람이 여러대의 고도로 자동화된 드론을 조작하게 하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드론이 장애물을 식별하고 인식하도록 하는 장치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시험중 드론은 400피트(122m) 이상의 고도비행이 금지되며 공항의 항공로 근처에서도 비행할 수 없다.

브라이언 휴스먼 아마존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공역에 있는 드론의 안전한 작동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애플지도 향상을 위한 허가를 받은 적이 있으나 이번 FAA시험프로젝트 참여에는 실패했다.(사진=컨스트럭션 이그제큐티브)

제프 로젠 미 교통부 차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나 DJI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프로젝트 선발은 엄격한 검토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패자는 없고 오직 승자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드론통합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전세계에 걸쳐 자사의 드론을 테스트하면서 FAA와 협력해 왔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영국에서 부분적으로 드론 배달을 시작했다.

애플의 드론 계획은 여전히 상당부분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만 지난 2016년 도로폐쇄나 거리표지판에 대한 더정확한 데이터를 갖는 지도앱을 만들기 위한 드론비행에 대한 FAA의 승인을 받았다.

애플은 이 해에 ‘게이밍 또는 자율드론기기를 위한 향상된 그래픽 시스템’이란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애플이 드론에 대한 테스트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엘레인 차오 교통장관은 이번 발표와 관련, “패자는 없다”면서 “이번에 승인받지 못한 12개의 응모 업체들은 향후 수개월 안에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 로렌스 FAA 드론통합사무소 국장은 8일 상원의원 청문회에서 “FAA의 드론 시범 프로젝트 승인은 10개 회사에 국한됐지만 이와 비슷한 시연을 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FAA가 백악관에 보낸 규제완화 관련 규칙은?

미교통부는 또한 늘어나는 드론 사용을 규제화기 위해 백악관에 2개의 계획된 규칙을 보냈다고 확인했다.

제출된 규칙가운데 하나는 드론이 사람들 위를 날아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원격인식과 함께 무인비행기의 추적을 허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두 규칙이 공식적으로 제안된 후 이것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수개월 또는 1년이상 걸릴 전망이다.

차오 미교통부 장관은 “FAA는 또한 무인 항공기를 백악관으로 확대 검토하기 위한 두 가지 제안 규정을 보냈다”며 “드론이 사람위로 날아갈 때의 안전조항과 드론비행시 자신들의 ID를 전달하기 위한 요구사항에 대한 기반을 놓는 FAA 제안 규정이 연내 발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6월 캐나다 퀘벡주의 한 행사장에서 사람들 위로 날던 드론이 추락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FAA는 사람위로 나는 드론 실험도 과감히 할 계획이다.(사진=VAT뉴스 유튜브 캡처)

 FAA는 규제는 공공의 안전과 미국가항공시스템을 나쁜 의도를 가진 드론조종자나 취미로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의 실수에서 보호화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공항에서의 수많은 사고는 드론이 항공기에 너무 가까이 간 것과 연관돼 있다. 엘먼과 연구원들은 이 프로그램이 단지 첫걸음이었고 미국 드론 규제당국인 FAA는 여전히 개인들의 테스트 드론비행을 승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FAA규정은 드론으로 사람들 위를 비행하거나 장거리비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아 왔으며 이같은 활동을 승인하는데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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