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재구 기자] 미 해군이 공중과 해상에 드론을 발사할 수 있는 자율운항 방식의 로봇 전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명명식을 가진 40m짜리 대잠수함 작전용 무인 전투함 시헌터(Sea Hubter)와 함께 전투함 무인항행 시대를 여는 것은 물론  상업용 선박의 무인항행 시대까지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해군과 플로리다 어틀랜틱 대학교(FAU) 연구자들이 미국 해안수비를 위해 공중 및 수중용 드론 발사 기능을 갖춘 자율운항 방식의 항공모함을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이 전함은 모바일 방식의 미국 해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해군과 FAU는 이 5년짜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연안 감시, 해양 측량, 목표물 추적 및 해양자원 보호를 위한 자율운항형 선박플랫폼 지원 연구를 수행한다.

이 승무원없는 선박은 드론을 날려 미국 해안의 공중과 해저를 수비하게 된다. 미해군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FAU는 지난달 미해군으로부터 무인 해군 항공모함 플랫폼 연구자금 125만달러(약13억4000만원)를 지원받았다.

연구원들은 다중센서 및 충돌 회피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동시 위치 파악 및 매핑(SLAM)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할 계획이다.

드론은 유인 항공기에 비해 운영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자동화된 센서들은 거의 일정한 수준의 인지도와 적용 범위를 유지할 수도 있다. 또한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보다 나은 데이터 수집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미해군이 플로리다어틀랜틱대와 함께 드론을 공중과 수중으로 발사하는 무인 항행 방식의 드론 항공모함개발에 들어갔다.(사진=미해군)
미해군이 플로리다어틀랜틱대와 함께 드론을 공중과 수중으로 발사하는 무인 항행 방식의 드론 항공모함개발에 들어갔다.(사진=미해군)

이 드론용 항공모함은 잠수함과 공중에서 활약하는 드론을 위한 도킹 스테이션 역할도 하게 된다. 미 해군은 이와 비슷한 시제품 선박이 더 일반화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 선박은 해양 공학 전공 대학원생 및 학부생을 위한 교육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FAU의 해양 기계 공학시스템대 소속 해양시스템공학연구소 씨테크(SeaTech)의 소장인 맨하르 다나크 소장은 “우리는 할당된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추면서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미 연안 해역을 항행할 수 있는 다중 선체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FAU의 공학및컴퓨터과학대 스텔라 N. 바탈라마 박사는 “미국이 혁신과 기술의 최전선에 서도록 보장하기 위해 과학연구에서 협력 관계를 육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우리는 해군연구청과의 관계를 지속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 최신 기금은 우리가 미국 연안 해역과 미국 및 전세계의 해양 자산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중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이미 지난 2016년  자율방식으로 주행하는 40m 길이의 ‘씨헌터(Sea Hunter)’라는 이름의 대잠함작전용 무인 전함을 개발해 놓고 있다. 이 로봇 전함은 적군의 잠수함을 찾을 수 있고 바다에서 해양법을 지키면서 수천마일을 운항할 수도 있다. 이 전함은 시속 50km(27노트) 속도로 운항하며 카메라와 레이더를 사용해 다른 배의 위치를 추적해 잡아낼 수 있다 .

씨헌터(바다의 사냥꾼) 전함은?

40m 길이의 이 배는 단 한명의 승무원도 없이 바다에서 수천마일을 여행할 수 있돌고 설계됐다.

이 대 잠수함전 선박은 올해 적극적으로 해군 작전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전함 시대를 맞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씨헌터 전투함은 승무원없이 약 30일~90일 동안 항행하며 작전을 펼치게 된다.

씨헌터는 레이더와 카메라를 사용해 다른 선박을 발견해 내고 스스로 항구에서 출발해 항구로 되돌아오도록 설계됐다.

2대의 디젤엔진으로 구동되는 이 선박은 시속 27노트(50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씨헌터 건조 비용은 2000만달러(약 214만원)지만 하루 운영비는 2만달러(약 2140만원)다. 이 운영비는 승무원이 승선하는 선박보다 훨씬 저렴하다. 초기 선박 테스트에는 승무원이 필요했지만 이후 운행시에는 필요치 않게 됐다.

단한명의 승무원도 태우지 않고 수천마일의 바다를 최장 90일까지 운항할 수 있는 무인 대잠함 전투함 시헌터(사진=DARPA)
단한명의 승무원도 태우지 않고 수천마일의 바다를 최장 90일까지 운항할 수 있는 무인 대잠함 전투함 씨헌터(사진=DARPA)
지난 2016년 4월 미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명명식을 갖고 바다로 향하는 무인 대잠수함 작전용 함선 시헌터 (사진=위키피디아)
지난 2016년 4월 미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명명식을 갖고 바다로 향하는 무인 대잠수함 작전용 함선 씨헌터 (사진=위키피디아)

씨헌터는 지난 2016년 자율운항 능력 테스트에서 코스나 속도변경을 지시하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다중 경로 포인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씨헌터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것은 미고등국방연구원(DARPA)와 미해군연구청이 공동 후원한 2년짜리 시험 프로그램의 첫 번째 이정표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이 선박이 미해군의 서비스뿐 아니라 상업용 선박에도 혁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 크기의 시험 선박은 언젠가 승무원 없는 상업용 해운업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