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3개사가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화기에 접어든 이동통신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고,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보편요금제 도입, 통신비 원가자료 공개 추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정책들이 시행될 경우 이통3사의 수익 저하는 불가피하다. 이통3사는 그들의 전공의 '통신' 기술 위에 다양한 신사업을 접목해 활로를 찾고 있다. 각 이통사 별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력을 축적했다. 이러한 새로운 ICT 기술은 앞으로 이통사의 복수전공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G 기반의 자율주행, AI, IoT 등 산업생태계 조성에 3년간 5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I가 접목된 스마트홈 분야 활성화와, 기존의 이동통신 사업에 미디어와 AI를 접목한 커머스 사업 연계 모델도 제시했었다. 커넥티드카 사업 아이템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8일 뉴ICT가 접목된 물리보안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ADT캡스의 지분 55%와 경영권을 약 7천20억원에 인수했다. ADT캡스는 명색이 물리보안 시장의 2위 업체다. 출입 및 시설 관리 등 재화에 대한 물리적 보호가 주 사업 영역이다. 지난해 매출 7천217억원, 영업이익 1천4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물리보안시장은 에스원이 약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ADT캡스가 약 27%, KT텔레캅이 약 1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ADT캡스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뉴ICT와 결합해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뉴ICT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개인과 자산 안전을 위한 출동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을 넘어 토탈 케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5대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5대 플랫폼이란 스마트에너지, 보안, 미디어, 기업가치 향상, 교통 등을 아우른다. KT는 2017년부터 5대플랫폼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KT는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KT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정관 일부를 변경하면서 3개 목적 사업을 추가했다.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기안전 관리 대행업, 종합건설업 목적 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아울러 KT는 에너지 통합관리(KT-MEG) 플랫폼 기반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환경을 제공하는 기가에너지매니저 ▲ 태양광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ESS 등을 통해 저장/관리하는 기가에너지젠 ▲전력수급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기가에너지디알 ▲친환경 전기자동차 운전환경을 제공하는 기가에너지차지 등 스마트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KT 구로타워 옥상에 구축된 태양광 발전소에서 KT의 에너지 전문인력들이 태양광 발전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LTE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수상드론을 선보였다. 수상드론은 LG유플러스가 최초로 개발한 LTE 클라우드 관제시스템을 적용했따. LTE영상전송, 자동주행, LTE원격조종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고 2m 이내의 해안, 댐, 강, 하천에서 최대 6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맞춤형 LTE 드론, 클라우드 관제, 종합보험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LTE 드론 포탈 서비스도 내놨다.

이후 LG유플러스는 드론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LG유플러스는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에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무인비행장치(관련 모듈 포함)의 구입, 제조, 판매 및 대여업, 정비, 수리 또는 개조 서비스, 무인비행장치사용사업 등’을 추가했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포구에서 한 어민이 노란색의 수상드론이 수집한 양식장 환경 정보를 패드를 통해 보고 있다 (시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향후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과 파트너사의 드론기체와 연동해 총 3개의 사업분야에 필요한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제이와이시스템과는 시설물 안전진단 차원에서 송전탑 및 송전선로를 감시한다. 한화정밀기계, 샘코, 제이와이시스템, 프리뉴 등 4개 파트너사는 국토조사 및 민생순찰 분야에서 미아, 실종자, 범죄자 등을 찾기 위한 실시간 영상전송과 시설물 점검을 위한 클라우드 영상 저장 기술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시장은 휴대폰 공급이 거의 다 되어 있는 포화상태이며 틈새시장도 알뜰폰 업계에서 이미 흡수했다”면서 “기존 통신 영업에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어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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