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008/245508_212929_4620.jpg)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금융권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P2P법 등 금융권의 근간을 흔들 법안 통과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금융권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다른 업종과의 협약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 사태로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 가속화’라는 제목의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코로나 사태로 모바일, 온라인 환경으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이용자 트래픽의 확대와 원격근무, 화상회의 등 금융권의 업무환경 변화가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에 촉매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권이 주목하는 IT 기술이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상담과 자산관리 등 상당 분야에서 AI가 적용되기 시작됐다. “코로나가 허문 금융과 IT의 경계...클라우드·AI 가속화”
금융권의 AI 적용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금융위원회는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지난 18일 금융위는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금융 분야 인공지능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등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고 공고했다.
금융위는 금융 분야 AI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및 규율체계 정립, AI 개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AI 활용 관련 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 AI와 레그테크(RegTech), 섭테크(SubTech) 접목 등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초에는 완성돼 내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연말까지 금융 AI 활성화 가이드라인 만든다”
기존 금융그룹들은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또는 벤처회사에게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18일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혁신성장 플랫폼:인천' 멤버십 1기를 이달 30일까지 모집하고,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 지원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 조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해 올해 100억원, 3년간 최대 50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유니콘 기업 양성 나선다...500억 규모 펀드 조성
우리금융그룹도 최근 스타트업(Start-up)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서울 성수동 통합센터에서 금융IT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금융IT 기술 정보에 대한 내용으로, 금융IT 보안과 금융공동망, 은행 빅데이터 플랫폼 등 현업 적용사례를 바탕으로 강의가 이뤄졌다. 금융권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술적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목적이다. 향후 우리금융은 육성기업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스타트업 대상 금융IT 교육 나서”
![금융분야 인공지능 활성화 WG 구성안 [이미지: 금융위원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008/245508_212930_4928.jpg)
지난 주에는 무슨 일이?
마이데이터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였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인 개인이 자신의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이를 신용·자산관리 등 부문에 내주는 것을 뜻한다. 3자 기업은 은행·보험·카드회사 등 금융회사에 저장돼 있던 고객 신용정보를 한 데 끌어모아 관리하면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9일 금융위는 기존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 온 회사들에 대해선 허가 차수 구분 없이 일괄 심사해 동시에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마이데이터 유사 사업자들은 차수별 허가 심사를 적용받지 않게 된다. 당초 1·2차를 나눠 회차당 20곳씩 심사를 진행하기로 한 본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금융위, 마이데이터 1·2차 일괄 심사로 선회...기존 사업자 우선”
금융위가 심사 방식을 일괄로 바꾼 것은 초기 심사 선점 경쟁을 막고 기존 사업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작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발표가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진 것이라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초기 마이데이터 시장이 기존 사업자 위주로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마이데이터 심사 갑자기 변경 왜?..."기 사업자 위주 시장 형성" 우려”
현재 금융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마이데이터의 개념 정리에 한참이다. 최근 금융위는 '금융분야 가명·익명처리 안내서'를 발간하면서 마이데이터 속 가명·익명정보의 범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익명정보는 개인을 알아볼 수 없게 해 놓은 정보다. 제한없이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식별정보인 '이름'과 '전화번호'는 삭제한다.
가명정보는 추가정보의 사용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게 개인 신용정보를 가명처리한 정보를 뜻한다. 이름과 전화번호, 성별, 생년월일을 조합해 가명처리 기법 중 하나인 해시함수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성별과 출생년도 등은 그대로 포함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어떤 신용정보 주체와 다른 신용정보 주체가 '구별'된다고 하더라도 특정 신용정보주체를 '식별'할 수 없으면 가명정보로 볼 수 있다. [알아봅시다] 마이데이터 시대...어디까지 가명정보? 결합은 어떻게?
관련 기관에서도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대응을 준비 중이다. 지난 18일 금융보안원은 학계와 산업계, 언론계, 법조계 등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금융보안자문위원회를 개편해 전체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분야별 자문수요에 따라 보안전략, 사이버대응, 데이터혁신 등 3개 분과로 운영된다. 금융보안 전문기관의 역할 강화와 관련 업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려는 취지다. “금보원, 금융보안자문위원회 개편... AI·빅데이터·클라우드 전문가 위촉”

또 금융위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각종 규제 해소에 나섰다. 우선 금융위는 온라인 대출 모집인 플랫폼은 1개 금융회사와만 대출 모집업무 위탁계약을 맺어야 하는 '1사 전속주의' 의무 규정을 예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사 전속은 대출모집인이 여러 금융사와 협약을 체결할 경우 수수료가 높은 금융사의 상품만 몰릴 우려로 생긴 규제로, 그동안 혁신 금융서비스 출시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이 규제가 풀리면 대출모집인이 다수 은행과의 협약으로 대출을 알선해주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온라인 대출모집인 플랫폼 '1사 전속주의' 풀린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보안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신한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지난주 말과 이번주 초 연휴기간 전후로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해커들은 사전에 3개 은행에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사이버공격을 하겠다는 협박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사전에 협박을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2017년에도 발생했다. 당시 아르마다 콜렉티브(Armada Collective)로 알려진 국제해킹그룹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7곳과 한국거래소, 증권사 2곳 등에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하겠다고 협박했다. 현재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계속되는 만큼 향후 다른 은행,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디도스 악몽' 재발... 추가 공격 우려 확산”

이번주에는 무슨 일이?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등이 26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는 행사로, 은행과 카드사, 금융투자회사 등 53곳이 참여한다.
2017년 이후 네 번째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 키워드는 ‘언택트’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금융권에서도 언택트 채용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은 AI 역량검사 평가 우수자 23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26~27일 비대면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 가운데 우수 면접자에 대해선 하반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오는 27일에는 금융위가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6개월 기한으로 은행의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기존 100%에서 85%로 낮추는 조치를 시행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제 지원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이 방안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P2P법) 시행이 발표된다. 이 법이 시행되면 P2P업체들도 정식적으로 제도권 금융으로 포함되게 된다. 따라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등록된 업체만 P2P금융업 영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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