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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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술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들어 벌써 7개 업체가 기술수출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제약·바이오기업은 지씨셀, 에이비엘바이오, 종근당바이오, 이수앱지스, 노벨티노빌리티,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 총 7개 기업이다.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지씨셀이다. 지씨셀은 지난 1월 인도 리바라(Rivaara Immune Private Limited)와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세부사항은 비공개다. 이뮨셀엘씨는 2007년 간암치료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다. 이번 계약은 이뮨셀엘씨에 대한 첫 해외 기술수출이다.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 곳은 에이비엘바이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해 사노피와 최대 10억6000만달러(1조2720억원) 규모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9월 미국에서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원숭이 독성 실험 등 전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전임상부터 임상 1상까지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도하고, 임상 2상부터 사노피가 진행한다.

항체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인 노벨티노빌리티도 지난 2월 미국 발렌자바이오와 총 88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최근 보툴리눔 톡신 사업에 진출한 종근당 자회사 종근당바이오도 기술수출 소식을 알렸다. 종근당바이오는 최근 중국 큐티아 테라퓨틱스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타임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수앱지스는 희귀질환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의 기술을 러시아 제약사 페트로박스(NPO Petrovax Pharm)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제넥신은 지난달 24일 만성신장질환으로 인한 빈혈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지속형 바이오베터 후보물질 ‘GX-E4’를 인도네시아 제약사 KG바이오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최근엔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로 알려진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를 싱가포르 바이오기업에 기술수출했다. 계약은 총 7234억원(약 5억8718만달러) 규모이다.

이들 7개 업체의 총 누적 계약금액은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씨셀과 이수앱지스는 계약상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계약금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외 공개된 기업의 계약 총액은 현재 2조8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실적 속도가 2020년과 지난해에 비해 빠르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술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4000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적극적인 R&D 투자 확대와 혁신을 통해 매년 기술수출 규모가 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혁신 기술이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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