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5월 12일 419만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최근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출처: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분석 자료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글로벌 경제·금융에 코로나19 2차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를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본격화되고 있어 글로벌 경제, 금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13일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경제, 시장 상황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혼선이 있다”며 “실물과 금융 간 괴리 재확대 등으로 불안한 상황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악재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칠 2차 충격이 이전 보다 커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여러 위험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봉쇄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선진국들이 있는 반면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2분기부터 경제 충격이 본격화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집계에 따르면 12일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만1344명이다. 이는 미국(137만7936명), 스페인(22만7436명), 영국(22만4332명)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브라질 역시 코로나19 환자가 16만9594명으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고 있지만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 세계 경제, 금융 부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진주만 공습, 9.11테러 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하는 등 미국 행정부 전체가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책임론이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로 이어지고 남중국해, 대만 등 민감한 사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보고서는 현재 경제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만큼 심각하지만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 공급능력 영구적 손상, 서비스 및 소비 회복 지체, 교역부진 장기화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분기 이후로 지속될 경우 올해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0%~-8.0% 범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인 ‘코로나19 관련 동향 및 해외시각’도 비관적 전망을 더했다. 보고서는 4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매우 충격적이라며 대부분 실업자들이 신속하게 복귀할 것이란 보장이 없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회복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실업률도 3월 4.4%에서 4월 14.7%로 폭등했다고 밝혔다. 4월 한 달 동안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2050만개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외신들은 미국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대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고용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런데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실업대란 회복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중국의 소비 위축도 예상했다. 보고서는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중국 가계 중 60.9%가 올해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올해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변한 비중도 41.6%에 달랬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량 실업과 소득 감소, 소비 위축은 경제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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