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섣부른 봉쇄 조치 완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미 증시 하락 (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 증시 하락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12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7.21포인트(1.89%) 하락한 23,76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0.20포인트(2.05%) 떨어진 2,870.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79포인트(2.06%) 급락한 9,002.5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과 각국의 경제 재개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 당국자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원칙 확인 등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양국의 충돌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1단계 무역합의를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관영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협상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백신 개발에 대한 중국의 해킹 시도 보도 등에 대해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듭 비난했다.

린지 그레이엄 등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중국의 코로나19 책임을 묻는 법안을 제안했다.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조사 등의 요구 조건을 따르지 않는 경우 미 정부에 대중국 제재 권한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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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중이다.

버거킹 등을 보유한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하는조건으로 미 전역에서 매장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쇼핑몰 보유 회사인 사이먼프로퍼티그룹은 다음 주까지 보유 매장의 절반을 다시 열기로 하는 등 경제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봉쇄 완화가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촉발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는 "더 많은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일상 생활로의 복귀도 더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날부터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에 돌입한 점은 장 초반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연준은 대부분의 매입분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로 구성된 ETF 이지만, 일부는 고금리 회사채에 투자한 ETF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후반에는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기술주가 2.14% 미끄러졌다. 산업주는 2.84% 급락했다.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8% 내렸다고 발표했다. 예상에 부합했지만,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보다 0.4% 내렸다. 시장 예상치인 0.2% 하락보다 큰 폭 내렸다. 이는 지난 1957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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