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상승(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 증시 상승(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국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반등했다.

경제활동 재개의 기대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뒤섞이면서 혼조를 보이는 흐름이 되풀이됐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77.37포인트(1.62%) 상승한 23,625.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50포인트(1.15%) 오른 2,852.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0.55포인트(0.91%) 상승한 8,943.72에 각각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실업 지표와 경제 재개 움직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9만5000 명 줄어든 298만1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70만 명보다 많았다. 최근 8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약 3650만 명에 달했다. 신규 실업자 수가 다소줄어드는 추세긴 하지만, 여전히 주간 300만 명에 육박했다. 다만 지난 2일 주간 기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인원 증가 규모가 둔화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와 시진핑 (사진=로이터)
트럼프와 시진핑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초강경 발언을 내놨다. 그는 또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미국의 회계 규정을 따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책임을 추궁하는 미국의 일부 주 등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양국 관계가 다시 험악해지는 중이다. 이런 요인들로 주요 지수는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50포인트 이상 내렸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 초반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은행 등 금융기업 주가가 큰 폭 오르며 시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이 후퇴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장 초반 0.60% 수준까지 내렸던 데서 차츰 반등했다.

미국 각주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는 중이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주지사가 내린 자택 대피령 연장에 대해 주 법원이 무효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위스콘신주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며 경제 재개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을 열고 있는 주들에서 좋은 숫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미국은 생활을 되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주장도 되풀이했다.

CNN은 내주 초면 미국의 48개 주가 부분적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 주는 아직 재개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부 봉쇄 완화 정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0%(2.27달러) 급등한 2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61%(1.93달러) 상승한 31.1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경제활동에 시동을 걸면서 원유 수요감소의 우려가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값은 1%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4%(24.50달러) 상승한 1.74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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