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는 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미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다만 경기회복은 회복속도가 더딘 '나이키'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6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지난 8~12일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4.8%)보다 2분기에는 더 가파른 추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하반기부터는 회복을 시작해 3분기에는 8.5%, 4분기에는 6.7%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성장률은 '마이너스 6.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제조업자협회(NA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차드 모트레이는 "5월이나 6월에 경기가 바닥을 찍고 경제활동이 상승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68.3%는 경기 회복이 나이키 상징인 '스우시'(Swoosh) 마크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큰 폭으로 떨어진 뒤 회복은 'V자형'이나 'U자형'보다 훨씬 더딘 `나이키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한 확진자가 5월 12일 419만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최근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출처: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분석 자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한 확진자가 지난 5월 12일 419만명을 기록했다. (출처: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분석 자료)

미국 각 주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취했던 각종 제한조치를 완화하며 부분적인 경제 정상화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상화 속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렸다.

29.8%는 정상화 조치가 적기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14%는 너무 늦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각각 내렸다. 반면 31.6%는 너무 이르다고 봤다.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하고, 전방위 유동성 공급조치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줬다.

전문가들의 71.9%는 파월 의장에 대해 'A 학점'을, 24.6%는 'B 학점'을 각각 줬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63.8%가 파월 의장에서 'B 학점'을 줬으며, 'A 학점'을 준 전문가들은 17%에 불과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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