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IMF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국제통화기금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올 하반기 중으로 해소된다면 경기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라고 전망했다.

14일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만약 실제로 역성장을 기록할 경우 우리나라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나왔다.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점쳤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1.3%를 제시했다. 

다만 IMF가 이번에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 하락 정도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나온 전망과 비교해 3.4%p 하락했다. 비록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인도(1.9%), 중국(1.2%), 인도네시아(0.5%)에 이어 4위다. 

이번 전망에 대해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고려하면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 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 수요 부진이 성장 전망을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세계 경제 전체가 침체된다는 얘기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IMF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 1월에 내놓은 전망치에 비해 5.4%p 떨어진 수치다. 구체적으로 주요 선진국인 미국 7.9%p, 독일 8.1%p, 프랑스 8.5%p, 일본 5.9%p, 영국 7.9%p, 중국 4.8%p 하락했다. 

한편,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5.8%로 반등할 것으로 점쳤다. 이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3.4% 수준이다. 단 코로나 사태가 올 하반기 중으로 마무리된다는 가정 하에 이뤄진 예상이다. 

만약 이번 사태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내년에 재발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대 –8%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IMF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보건지출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와 동시에 피해 가계와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선별적 별적 재정·통화·금융 조치를 통해 경제충격을 완화하고, 코로나19 종식 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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