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엔씨소프트)
(이미지=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스트리밍 서비스인 '퍼플온'의 지원을 받아 매출 1위를 재탈환했다. 퍼플온은 저사양 기기로도 4K UHD급 그래픽을 즐길 수 있고, 원격 실행이 가능한 스트리밍 서비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 리니지2M이 2위로 떨어진지 5일 만인 1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엔 지난 4월 29일 업데이트된 스트리밍 서비스 퍼플온의 지원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퍼플온은 리니지2M과 동시 출시돼 PC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이다. PC에서 실행 중인 리니지2M을 모바일 퍼플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서비스다.

리니지2M의 디바이스 최소 사양은 지난해 11월 27일 출시 당시 안드로이드 버전7.0 이상, 갤럭시S8, iOS12.0 이상 아이폰 8플러스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게임을 무리 없이 즐기기 위한 권장사양은 갤럭시S10·노트10, 아이폰11·11프로 맥스다.

하지만 퍼플온을 이용하면 어디서든 저사양 기기로도 리니지2M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가 사망하거나 다른 이용자에게 공격을 당하는 등의 상황에 따라 캐릭터 조작도 가능하다. 

PC에서 작동 중인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다른 작업을 하다가도 끊김 없는 플레이를 지원한다. 끊김, 지연(레이턴시)도 훨씬 적은 편이다. PC가 켜져 있고 퍼플에 로그인이 된 상태라면 게임이 오류나 점검 등으로 종료되도 원격으로 게임을 켤 수도 있다. 

엔씨는 향후 퍼플온에 다른 모바일 게임들도 추가하고, 라이브 방송 등의 신규 기능도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는 게임사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넥슨은 모바일 MMORPG 'V4'를 온라인 PC버전을 따로 만들어 심의까지 PC게임으로 받았다. 웹젠도 최근 웹게임 '뮤 이그니션2(MU IGNITION2)'에 엔씨와 같은 리모트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별도 설치 없이 서비스할 수 있는 방식을 테스트 중이이다. 펄어비스는 5세대 통신에 적합한 스트리밍/클라우드 서비스 대응을 목표로 차세대 게임엔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클라우드 게임)와 플랫폼 교차 서비스가 향후 게임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 등급분류로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플랫폼별 중복 등급분류 방지 및 신기술 게임물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콘텐츠 중심 등급분류 시 심의 수수료도 약 37% 감면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면 거대 플랫폼사의 의존도는 줄어들까? 현재 모바일 게임의 경우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에 수수료를 30% 정도 내고 있어 부담이 상당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트나이트'와 같은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플랫폼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 V4만 해도 게임 내 결제는 '싱크페이'를 도입, PC에 접속한 상태로 모바일에서만 가능하다. 더욱이 해외에선 인지도가 낮은 국내 게임사가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선 결국 플랫폼과의 협업은 필수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은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전세계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이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각종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등 플랫폼에 상관 없는 게임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플랫폼사의 영향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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