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게임 분야의 스테디셀러 닌텐도가 7일(현지시간) 2019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했다.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등 효자상품과 코로나19 수혜에 힘입어 9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니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닌텐도는 지난 3월로 마감한 2019회계연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9% 늘어난 1조3085억엔(약15조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523억엔(약 4조원)으로 전년대비 41%나 상승했다.

호실적의 배경은 닌텐도 스위치로 대표되는 효자 상품들이 있다.

2019회계연도인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1년간 닌텐도 스위치와 스위치 라이트 제품은 총 2103만대가 팔렸다. 이전 해보다 24%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2017년 출시한 비교적 구형 게임기인 것을 고려하면 판매량이 줄지 않고 늘어난 것이 이례적이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게임 타이틀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닌텐도는 2018회계연도에 1억1855만장의 게임 타이틀을, 2019회계연도에는 42% 늘어난 1억6872만장의 타이틀을 판매했다. 특히 지난 3월 22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 '동물의 숲' 게임이 불과 12일 만에 1177만장이 팔렸다. 동물의 숲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가 팔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 HW·SW 쌍끌이 ... 코로나19 확산도 긍정적 영향

온라인 게임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하는 게임 매출은 전년대비 70.8% 증가한 2041억엔(약 2조3400억원)으로 파악됐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다운로드 매출 34%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영향은 크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으로 가정에서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난 덕이다. 반면, 중국 공장의 휴업과 생산 일정 지연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닌텐도는 2분기부터 시작하는 2020회계연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기 공급 제한을 비롯해 게임 개발사의 타이틀 출시 지연으로 전체적인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닌텐도는 오는 2020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00억엔가량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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