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인게임 화면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인게임 화면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오랜만에 흰 장갑을 끼고 핸들을 잡았다. 10여년 전 무지개색 장갑을 자랑했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게임 업계의 오랜 '치트키'는 PC온라인 시절의 명작 게임을 모바일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이하 러쉬 플러스)는 2012년 스마트폰 초창기, 너무 일찍 나와버린 탓에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중국에서만 서비스를 하다 2015년 서비스 종료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번에 다시 귀환한 러쉬 플러스에 대한 관심은 16년째 이어지는 카트라이더의 인기 만큼 뜨겁다. "제발 같이 하자"고 애원해도 매몰차게 무시하던 '겜알못' 지인들도 카트라이더 모바일이 나왔다는 소식엔 "한 번 깔아볼까" 하기도 했다. 실제 러쉬 플러스 사전예약은 4월 16일 시작해 일주일 만에 300만명이 신청하고 한달도 채 되지 않아 500만명이 몰렸다. 글로벌로 받은 사전 예약이긴 하지만 넥슨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기록이다.

러쉬 플러스의 디바이스 최소사양은 AOS 4.4 이상, 갤럭시 노트3 이상으로 최소 1GB RAM 이상이 필요하다. 내부 콘텐츠까지 모두 다운받고 나니 게임은 총 1.9GB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레이싱을 검색했을 때 상위에 나오는 '프렌즈레이싱'이 60MB, '리얼레이싱3'가 36MB 수준인 것을 봤을 때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4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있었던 깜짝 프리미엄 테스트 당시에도 게임 다운로드에만 수분이 걸리고 버벅임을 느꼈다. 5G 시대이긴 하나 '섭종'의 아픔을 겪었던 전적 탓에, "혹시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인게임 화면. 시나리오 모드 중 하나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인게임 화면. 시나리오 모드 중 하나

5월 12일 10시 오픈한 러쉬 플러스는 결제 오류로 인한 점검으로 인해 약 2시간 만인 2시 반부터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초반 트러블이 있긴 했으나 이후 게임 자체는 별 무리 없이 플레이가 가능했다.

레이싱 게임의 경우 조작감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귀여운 '대두' 캐릭터를 자랑하는 카트라이더를 작은 화면에서 움직이는 것이 조금은 걱정도 됐다. 

러쉬 플러스는 주행 화면의 좌측 하단에 위치한 방향키 버튼으로 방향을 조작하고 우측 드리프트 버튼으로 코너링을 하면 된다. 초반엔 드리프트를 하기 좋은 부분도 표시해 줘서 처음 게임을 접하는 이들도 쉽게 할 수 있다. 설정에서 개인 맞춤형 키 설정은 물론 각종 드리프트 보정, 충돌 보호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여러 아이템을 이용하고 팀도 확인해야 하는 '아케이드 모드'에서는 조금 복잡하고 어수선하긴 했으나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또 원작에는 없는 랭킹전은 물론, 모바일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가적인 재미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모드들도 준비됐다. '타임어택' 및 '시나리오 모드'가 바로 그것이다. 시나리오 모드는 카트라이더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싱글 플레이 콘텐츠다. 각 스테이지마다 주어진 메인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주요 캐릭터들이 풀어나가는 스토리를 확인하고, 단계별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러쉬 플러스 그랜드 오픈 첫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익숙한 BGM과 2~3분 안에 결판나는 긴박한 승부는 모바일에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초등학교 시절 카트 꽤나 몰았다던 김 모씨(29세)는 "내가 원래 기억하던 카트라이더 이미지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고퀄리티라 놀랬다"며 후기를 전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은 장기전이다. 넥슨이 PC게임의 인기, 그리고 노하우를 모바일에서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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