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별 케파 및 배송 시간
각 사별 용량 및 배송 시간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들이 보다 빠른 배송에 집중하면서 물류센터 및 배송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매입직배송을 선제적으로 시작한 쿠팡에 이어 이마트 SSG닷컴, 우아한형제들 B마트, 그리고 이커머스 후발주자인 롯데까지 방식은 다소 다르나 물류 경쟁에 가세했다. 

우서 배달의민족 B마트가 도심형 물류창고를 이용해 운영비를 효율화했다. B마트는 3000여종의 제품을 1시간, 실제로는 30분 안팎으로 즉시 배달해준다. 도심 곳곳의 70~80평 대 정도의 소규모 창고를 빌려 가능한 서비스다. 배송 인력도 기존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스와 커넥트를 활용했다.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배민라이더 2283명, 배민커넥터 1만4730명이 활동 중이다.

이커머스론 후발주자인 롯데의 전략도 B마트와 비슷하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쇼핑은 국내 이커머스 성장에 따라 영업이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3% 감소했다. 이에 롯데는 국내 백화점과 슈퍼 등 오프라인 점포 200곳을 연내 폐쇄하고 디지털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지난 4월 28일 출시한 '롯데온'이다. 

롯데쇼핑의 전략은 O4O(Online for Offline)다. 전국 1만5000여개의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것으로 추가적으로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 없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하는 '바로배송'이 가능하다. 또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스마트픽도 있다. 스마트픽은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구매한 상품을 매장에 가서 받는 서비스로, 롯데그룹의 7000여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향후 퀵 배송의 개념을 더한 바로배송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서울 및 수도권 롯데백화점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고객이 롯데온에서 주문한 즉시 상품이 준비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롯데슈퍼 프레시센터와 협업해 ‘새벽배송’도 제공한다. 기존에 롯데슈퍼에서 운영했던 전국 13 곳의 온라인 전용 프레시센터에서 신선식품을 포장해 새벽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물류 케파(CAPA)는 점포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기존 오프라인 매장서 하루 300건을 소화했다면, 롯데온 론칭 이후엔 1000건 이상 수용 가능할 것으로 롯데쇼핑은 내다봤다. 다만 현재까지 롯데의 풀필먼트 센터는 2곳이며, 추가 투자 계획도 없는 상태다. 아울러 점포 간 물류를 연결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2018년부터 준비해온 '계열사 통합물류체계'는 올해는 어느 정도 가시화하는 정도로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대규모 물류 센터에 대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쿠팡은 2014년 직매입직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2014년 27개였던 전국 로켓배송센터는 2019년엔 6배로 늘어난 168개로 불었다. 로켓배송센터가 늘어나면서 로켓배송센터서 10분 거리 내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같은 기간 259만명에서 3400만명으로 13배 뛰었다.

대규모 물류센터 확충을 위한 투자를 시작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적자폭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 2019년 쿠팡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1530억원, 영업손실 7205억원이다.

현재 쿠팡은 새벽 7시까지 배송을 보장하는 익일배송에 이어 일부 품목의 경우 당일배송까지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됐던 3월 초엔 하루 300만건의 주문량을 처리하기도 했다.

SSG닷컴(구 이마트몰)도 2018년 12월 27일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되면서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용인·김포에 설립된 자동물류센터인 '네오' 3곳은 현재 하루 1만~1만5000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당일배송인 '쓱배송'은 일 6만여건으로 알려졌다.

다만 쿠팡맨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과 달리, SSG닷컴은 배송을 외부에 맡기고 있다. 4000억원에 달하는 로젠택배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이유도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대규모 물류센터 확충은 적자를 수반, 이커머스 업계의 수익성 고민도 커지고 있다. 

SSG닷컴은 각종 투자 및 마케팅, 외주 배송 수수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 8442억원, 영업적자 819억원을 기록했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428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순손실은 2.7배 늘은 97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마켓컬리는 최근 2000억대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벤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감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져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마켓컬리는 2018년 3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던 것을 2019년에 추가로 3개의 센터를 더 오픈해 총 6개 센터(무재고 물류센터(TC) 포함)를 운영했다. 물류센터 면적을 4.9배 늘려, 출고량이 2.9배 증가하는 등 풀필먼트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김포 물류센터 또한 올해 말 기존 물류센터의 2.5배 규모로 오픈 예정이다. 

이와 같은 물류센터 확장과 효율화를 통해 컬리의 포장 단위 출고량은 2018년 788만개에서 2019년 2300만개로 2.9배나 커졌다. 2019년 1년간 배송된 총 판매 상품 수도 8350만개로 2018년의 2760만개의 3.1배에 달한다. 컬리는 이러한 배송량의 증가에도 배송 비용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2년간 약 24% 낮췄다는 설명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쿠팡 이후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수준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와 경쟁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유통업계서 늦게 이커머스에 진출하긴 했으나 그간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 자본력을 중심으로 콘텐츠나 결제(페이) 등에 있어서 차별점을 제시한다면 충분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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