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이미지: 모바일인덱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이미지: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을 쓰는 사용자 수가 2위권 대비 두배 가까이 많은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숫자로 본 쿠팡의 영향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3월 이래 쿠팡은 1300만 월간 이용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이커머스 분야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쿠팡, 당근마켓, 11번가, G마켓, 위메프, 티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은 모든 세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 1위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및 지자체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쿠팡을 통해 사용하는 데 제약이 있어 이용자수에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MAU로는 이를 체감하기 힘들어 보인다.

산업통상자원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감소했다. 관련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로 신선식품 부문 대응이 가능한 이커머스 업체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감소분을 가져간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온라인 식품 카테고리는 75.4% 성장했고 쿠팡 역시 혜택을 입었다. 하루 주문량이 평균 250만개에서 코로나19확산 이후 300만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이커머스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이커머스 순위로 보면 상위권 밖에 있지만 물류 인프라를 다지며 치고 나오는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쓱닷컴)의 행보도 주목된다.

쓱닷컴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증가한 917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쓱닷컴이 대안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쓱닷컴은 5월 28일 주문받은 당일(29일) 새벽배송 매출이 전일 대비 40% 증가했다는 수치도 공개했다. 주문 건수는 전일보다 15% 늘었고, 지난주 같은 요일(21일 주문)과 비교해도 새벽배송 매출은 37%, 주문 건수는 14%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쿠팡, SSG닷컴 MAU 비교[자료: 모바일인덱스]
쿠팡, SSG닷컴 MAU 비교[자료: 모바일인덱스]

쓱닷컴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물류 인프라를 강화해왔다. 2014년 물류센터 '네오'를 구축한 이래, 2016년과 2019년 김포에 추가로 물류센터를 지었다. 쓱닷컴 하루 배송 가능 건수는 현재 13만~15만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6월부터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쓱페이)'를 쓱닷컴에서 이용할 수 있다. SSG페이는 결제는 물론 신세계포인트, 세금 및 관리비 납부, 해외송금, ATM 출금, 오픈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쓱페이 가입자 수는 현재 850만명 수준이다.

물론 쿠팡과 비교하면 아직은 중량감이 떨어진다. 쿠팡은 이미 전국구 배송망을 구축했으며, 핀테크 서비스인 쿠페이 등록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월간 사용자수도 쿠팡은 1300만명이지만 쓱닷컴은 100만명 정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비상경영 일환으로 비용 절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당분간은 공격적인 투자 보다는 실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일본 불매, 코로나19 등의 이슈가 계속되면서도 이용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물류 역량이 받쳐줬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커머스 업계에서 출혈 경쟁 시대가 지나가고 있고, 쿠팡 또한 자본 확충의 문제가 남아 있어 향후 판도는 IPO나 투자금 확보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