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한 카카오 쇼핑 라이브
지난 21일 방송한 카카오 쇼핑 라이브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향한 관련 업계의 행보가 빨라졌다. 특히 최근에는 거물급 회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커머스 시장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지속 가능한 트렌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톡은 21일 '카카오 쇼핑라이브' 베타서비스를 오픈했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는 톡딜 상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했던 '톡딜 라이브'에서 진화한 것으로 선물하기,쇼핑하기,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 상품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카카오는 검증된 인기 제품을 특별한 조건으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쇼호스트들을 각 회마다 투입한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최근 라이브 커머스 전담조직도 꾸렸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 첫 판매 상품은 휠라 운동화와 슬리퍼 세트. 쇼호스트와 함께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 '아우라 M'도 방송에 참여했다. 쇼핑 라이브 첫 회차는 지금까지 방송한 6번의 톡딜 라이브를 포함해 모든 라이브방송 중 1시간 기준 최대 거래를 기록했다는 것이 카카오 측 설명이다.

관련 업계가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TV나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MZ 세대 공략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라이브 커머스가 MZ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중성을 갖췄다는 입장.

회사측은 "꼭 어떤 연령대에 집중한다기 보단, 시계나 음식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 품목에 따라 소비자들의 니즈도 다를 것"이라며 "다수가 쓰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바로 영상을 보면서 이벤트가 참여하고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쇼핑 라이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도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티비온 라이브'로 나름 효과를 보는 케이스. 2017년 공개된 티비온은 총 2205회 방송에 2080시간의 누적 방송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자수도 증가했다. 티비온 라이브 신청자는 런칭 시점인 2017년 9월 대비, 2020년 4월 3036% 늘었다. 새로운 쇼핑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티몬은 티비온 라이브 주 이용자층을 2030세대로 추정하고 있다.

네이버쇼핑도 지난 3월부터 '셀렉티브' 탭에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했다. 사업자들을 위해 관련 툴도 제공한다.

전통적인 유통 회사들도 라이브 커머스를 주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라이브 커머스 '100Live'를 '롯데온'에서도 진행 중이다. 롯데의 경우 오프라인 점포가 있는데, 각 매장 매니저들은 자체적으로 온라인 마케팅도 펼칠 수 있다. 자주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할인쿠폰을 제공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찍어 온라인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편의점 GS25도 라이브 커머스 전문 플랫폼인 '그립'과 손잡고 매일 낮 12시 25분부터 1시간 동안 생방송 쇼핑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인 타오바오도 '타오바오 라이브'(Taobao Live)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거래액(GMV)이 3년 연속 150% 이상 성장했다. 요리 과정을 시연하는 셰프, 아파트 내부를 보여주는 부동산 중개업자, 집에서 공연을 펼치는 연예인 등 라이브 방송을 활용하는 판매자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라이브 커머스의 부상은 유통 시장에서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한계를 느낀 기존 유통 기업들이 이커머스로 확장하고 MZ세대가 구매력을 갖게 되면서 플랫폼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판매 방식도 콘텐츠화 시켜 사람들의 이목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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