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독일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를 통해 요마트를 선보이면서 퀵커머스(주문 즉시 30분 이내 배송)를 둘러싼 판이 커졌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비슷한 개념의 B마트 서비스 규모를 계속 키워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는 이달부터 서울 강남 권역에 요마트 1호점을 내고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주문한 건에 대해 배달을 해주며 배달 요금은 3000원이다. 지금은 프로모션 차원에서 배달은 무료로 제공 중이다.

퀵커머스는 도심에 물류센터를 갖추고 자체 배달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B마트와 요마트 모두 도심에 창고형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배송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규모 물류센터를 가지고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쿠팡과 사업 모델이 비슷하지만 소량 배달 위주인 만큼 물류센터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빠른 속도’를 의미하는 퀵(Quick)과 상거래를 의미하는 커머스(Commerce)를 결합한 이름이 말해주듯 B마트와 요마트는 30분 이내에 상품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8년 12월 B마트 전신 격인 배민마켓을 시범 운영했고 이후 지난해부터 B마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 약 30곳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업 라이더인 배민라이더스와 아르바이트생 개념인 커넥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3500여 가지에 달하는 상품을 30분내 배송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스는 전국 단위 3000명, 커넥터는 9000명(실제 활동하고 있는 커넥터는 2000여 명) 수준이다.

B마트 타깃 고객은 1인 가구다. 우아한형제들은 1~2인 가구에 맞춰 기성 제품보다 용량을 줄이고 소포장 제품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즉석밥의 경우엔 1인분이 아닌 0.7인분, 만두는 8개 정도만 소량 포장하는 등 구입 즉시 음식을 남기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PB상품을 제작해 선보였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경우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편의점, 마트 상품을 취급해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요마트는 요기요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상품을 제공해 상호 보완적인 모델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현재 요마트는 신선식품, 밀키트 등 식재료를 비롯해 생활용품, 가정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상품 30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요마트 역시 요기요익스프레스 배달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품을 배달하고 있으며 라이더는 4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는 B마트와 요마트와 같은 서비스를 배달앱 사업 모델의 연장 선상으로 보고 있다. B마트와 요마트 모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B마트는 1인 가구를 겨냥한 빠른 배송, 이에 맞춘 자체 PB상품을 내놓은 반면 요마트의 경우 신속 배송에 무게를 두고 상품군을 확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퀵커머스의 부상이 이커머스를 포함해 기존 유통 시장에 어떤 변수가 될지도 관전포인트다.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다양한 형태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을 상대로 퀵커머스가 어떻게 자리매김해 나갈지 주목된다.

B마트나 요마트가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소매업종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와 생활용품, 반려동물 용품까지 판매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요마트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과 경쟁하려고 내놓은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다루지 않는 상품군으로 종류를 확대해 관련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이는 식으로 차별화를 두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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