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중고거래 시장에서 당근마켓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웹기반 서비스에 주력해왔던 중고나라가 모바일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중고거래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고거래앱 사용률은 ‘당근마켓’이 67.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번개장터’ 57.2%, ‘헬로마켓’ 42.3%, ‘옥션중고장터’ 39.7%, ‘중고나라’ 32.5%의 순이었다.
특히 단독 사용률 면에서는 당근 마켓이 68%로, 2위 ‘번개장터’(11.9%)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중복 사용률 현황에서도 당근마켓 사용자의 타 경쟁앱 중복 사용은 미미한 반면, 타 경쟁앱 사용자의 ‘당근마켓’ 중복 사용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모바일인덱스는 분석했다.
당근마켓의 3월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6만명으로, 전년 동기(161만명) 대비 2.76배 늘었지만 경쟁앱의 사용자 수는 전년에 비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당신의 근처'의 줄임말인 당근마켓은 동네에서 직거래할 수 있는 지역기반 중고거래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2015년 판교테크노밸리의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의 직거래 서비스인 '판교장터'에서 시작, 성남분당판교 주부로 타깃을 확장했고 2018년부터 전국 서비스에 나섰다.
3040세대, 여성(60.4%)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살려 중고거래를 넘어선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 당근마켓의 전략이다.
201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번개장터는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밀레니얼과 디지털 네이티브를 타깃으로, 서비스 초기부터 모바일에 집중했다.
인터페이스도 텍스트보다 이미지, 동영상 위주로 꾸미고 실시간 검색어도 연령, 성별, 시간 등 세부적으로 나눠 제공하고, 사용자의 프로필 및 관심 키워드를 분석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실 사용자 가운데 60% 가량이 1020세대다.
반면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 현재 1800만명이 넘는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가장 늦은 2016년 앱을 내놓고도 모바일에서 별다른 특징을 모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개발 인력 채용을 크게 확대하고 데이터팀을 정비해 서비스 운영 전반에 활용하기로 하는 등 모바일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앱 개편을 통해 기존 카페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서비스를 앱으로 넓히고 기존 이용자도 앱으로 새롭게 유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앱 개편에서는 ‘셀러’ 개념을 전면에 도입, 이용자 누구나 자신의 물건을 쉽게 판매하고 수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타 중고거래 플랫폼이 원하는 물건을 빨리 찾아서 가격을 찾고 거래하는 데 그친다면, 중고나라는 이용자의 수익을 강조,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중고나라는 중고 거래를 넘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중고나라가 갖고 있는 제품, 위탁받은 상품을 개인이 팔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한 '파트너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즉 판매자가 상품 재고를 두지 않고 주문을 처리하는 드랍쉬핑(Dropshipping)의 방식으로 인증셀러가 판매하는 이 물품들은 중고나라 앱 내 '미개봉새상품' 섹션에서 볼 수 있다.
그밖에 중고차 거래는 물론, 거래에 필요한 각종 금융서비스(소액 대출, 신용대출, 자동차 담보 대출 등)도 제공 중이다.
하지만 중고나라의 이같은 시도가 얼마나 성과를 낼 지는 아직 미지수다. 향후 방향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최근 3년여간 급성장을 하고 있고, 번개장터는 타깃팅에 성공해 영업흑자를 내고 있는 반면, 중고나라의 경우 몸집은 크지만 명확한 BM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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