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로고(이미지=플리커)
페이스북 로고. (이미지=플리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MS는 1분기(MS 자체 기준으로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350억달러(약 42조4천억원)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14달러에서 올해 1분기 1.40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337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28달러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매출 신장의 가장 큰 원천은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로 59%나 증가했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에도 이미 수익의 견인차였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많은 MS의 고객들에게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한 기업이 늘었고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활동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MS는 또 올해 2월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등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PC 사업과 게임 콘솔 엑스박스, 노트북 서피스 등의 매출이 당초 내놓은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에 따른 수요가 이를 상쇄하며 110억달러(약 13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2년 치에 해당하는 디지털 전환(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전하는 것)이 두 달 만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MS의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한 177억달러(약 21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173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주당순이익은 1.71달러로 월가 예상치(1.74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1년 전의 실적(0.85달러)은 한참 웃돌았다.

페이스북의 견조한 성장은 집에 묶여 있게 된 이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광고 매출 차질 등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용자도 증가해 핵심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이용자는 1년 전보다 11% 증가한 17억3천만명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웨너는 "우리는 이 위기에 면역이 아니다. 우리도 3월 첫 주 무렵부터 광고 매출의 급격한 감소를 겪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그러면서도 4월 첫 3주간은 광고 매출이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주가 역시 이날 장 마감 뒤 9% 올랐다.

WSJ은 전날 구글에 이어 이날 MS와 페이스북이 내놓은 실적은 다른 기업을 능가하는 또다른 실리콘밸리의 사례라며 실리콘밸리의 최상위 기업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의 영향에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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