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2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3포인트(0.13%) 하락한 24,101.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09포인트(0.52%) 내린 2,863.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2.43포인트(1.40%) 떨어진 8,607.73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89%, 기술주가 1.41% 각각 하락했다. 에너지는 2.19%올랐다.

AP 연합뉴스

시장은 미국 등 각 지역의 경제 재개 움직임과 주요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국의 다수 주에서 경제 부분 재개가 시작되면서, 경제가 마비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경제 활동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던 주들도 재가동 계획을 내놓는 중이다.

포드와 GM 등 미국 자동차 기업이 다음 달 18일부터 미국 공장 조업 재개를 추진하는 등 경제 재개 관련 소식들이 속속 나왔다. 다만 뉴욕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지역의 경제재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재개의 필수적 요인으로 거론되어 온 코로나19 검사 능력 확대 노력도 진행 중이다. CVS와 월그린 등 주요 의약품 유통 업체들이 검사 장소 확대 등의 지원 방침을밝혔다.

주요 지수는 이에 따라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구글(알파벳)이 약 3%, 아마존은 2.6%, 페이스북 은 2.4% 가량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알파벳 주가는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실적에서 매출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데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실적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이번 주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된 점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이 기술기업 실적을 앞두고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본다"면서 "만약 기술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우면, 이들 주가가 시장의 하락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정유시설[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정유시설[AFP=연합뉴스]

국제유가 흐름도 여전히 불안하다. 다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 계약을 조기 청산하려는 기술적인 움직임이 변동성을 더 키우는 것으로 풀이되는 영향이다. 6월물 WTI는 이날 장중 20% 이상 폭락에서 소폭 상승으로 반전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3.4% 하락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강보합권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시종 3% 안팎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배럴당 20달러 선을 되찾았다.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2.65%(0.53달러) 상승한 20.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북해 브렌트유는 주로 해상수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육상 파이프라인에 매달리는 WTI보다 병목현상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파이프라인의 교차로인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의 원유저장시설은 조만간 한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WTI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면 연쇄적으로 브렌트유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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