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가 코로나 19 영향에도 1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모바일 부문에서는 20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분기에는 스마트폰 부문 적자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이 14조7천287억원, 영업이익이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2019년 1분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이번 잠정실적의 경우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870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에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LG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는 20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잠정 실적 발표 때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MC사업본부는 전년 동기(2019년 1분기) 204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전 분기(2019년 4분기) 33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이 유력하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8년 1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나중에 흑자 처리된 것이다. 하지만 2018년 1분기 당시는 적자였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평가해도 적자로 보는 것이 맞다.
LG전자가 이번 분기에 2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등 해외에 출시된 LG V60 싱큐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제는 오는 2분기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LG전자의 경우 2분기에는 스마트폰 부문 적자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부터 오프라인 유통 제한으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3월 말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럽과 북미 등 세계 곳곳에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LG MC사업본부의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우세하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부진하고 신모델 출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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