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 많이 팔렸지만...LG 모바일 17분기 연속 적자, "당분간 실적 개선 힘들다"
V50 많이 팔렸지만...LG 모바일 17분기 연속 적자, "당분간 실적 개선 힘들다"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7.30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마케팅·생산라인 재배치 비용 탓"...V50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비 사용도 이유 중 하나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가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의 선전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V50 씽큐(이하, V50)의 경우 예상보다 많이 팔렸지만 이통사의 불법보조금과 LG전자의 과도한 마케팅비 사용으로 사실상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MC사업본부의 경우 17분기 연속 적자인데 당분간 실적 개선 및 흑자전환은 힘들어 보인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 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시장 컨센서스)인 7780억원보다 아래로 스마트폰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손실(2035억원), 작년 2분기(1854억원)보다 적자가 각각 53.8%, 68.8% 늘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나중에 흑자 처리된 것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 당시는 적자였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평가해도 적자로 보는 것이 맞다. 즉, LG전자 MC사업본부는 17분기 연속 적자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2분기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 V50 씽큐 두 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며 “평택 스마트폰 공장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재배치함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모델이 LG V50 씽큐와 LG 듀얼스크린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이 LG V50 씽큐와 LG 듀얼스크린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LG V50은 5월 10일 국내 출시 후 현재까지 두 달여간 40여만대가 팔렸다. 6월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5G 상용화 초기 이동통신사들이 5G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경쟁적으로 5G폰에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을 살포하면서 예상보다 많이 팔렸다. 하지만 이는 제품의 완성도나 인기가 아닌, 실제 구매가가 사실상 0원이었기 때문이다. V50 출시 초기에는 제품을 구매하면 오히려 소비자에게 페이백으로 20만원 이상이 지급되기도 했다. 이통사가 유통망에게 과다 리베이트(판매 장려금)를 지급한 것은 맞지만 LG전자의 지원이 없다면 공짜폰이 되기는 어렵다. 과다한 마케팅 비용은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담당은 “매출의 경우 5G 스마트폰 V50이 한국에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전체로 보면 4G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특히 북미에서 프리미엄 매출이 많이 부진했고 중남미, 유럽 등 보급형을 주력으로 하는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빠졌다”며 “영업손실은 비용이 많이 늘어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하반기 5G 스마트폰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이 8월 출시를 앞두고 있고, 아이폰 역시 9월에 공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역시 9월에 출시된다.

LG전자는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가전전시회(IFA)에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후속작을 선보이고, 10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5G 스마트폰과 경쟁력 있는 보급형 신모델을 앞세워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듀얼 스크린은 LG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육성하겠다”며 “생산능력을 확충한 베트남 생산기지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 대로 증가되는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서동명 담당은 “공장은 9월 완료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생산지 이전에 따른 비용은 2분기에 다 반영돼 이후에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인건비가 줄어들고 재료비 등이 감소해 2020년부터는 연간 500억원에서 1000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저가 모델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적극 활용해 원가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V50 씽큐가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북미 시장에서 판매 증가는 미미했던 것”며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적자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서 디지털투데이를 만나보세요.
디지털투데이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 MY 뉴스 설정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