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문이 이번 3분기에 영업적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는 물론 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5조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시장 컨센서스(6055억원)를 넘는 실적이다. LG전자는 잠정 실적을 공개하면서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MC사업본부에서 적자가 1000억원 후반대로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MC사업본부의 전분기 영업손실은 3130억원, 전년 동기 영업손실은 1460억원이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컴패니언 디바이스)가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나중에 흑자 처리된 것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 당시는 적자였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평가해도 적자로 보는 것이 맞다.

LG전자의 적자 폭 축소는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이전하면서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했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은 한국 대비 8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고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LG V50S 씽큐 (사진=LG전자)
LG V50S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면서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했다.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 대로 증가되는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된 상태다.

증권 업계에서는 베트남 생산 체제의 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8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평택공장 잔여 생산인력을 베트남 인력으로 대체한 인건비 절감액이 600억원 정도이고, 외주 가공비 등 추가적인 제조원가 절감액이 200억원 가량 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V50 씽큐가 5월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60만대가 판매되며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11일 V50 씽큐의 후속작인 V50S 싱큐를 출시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4분기 LG전자의 MC 부문 적자 축소는 예상외의 선전”이라며 “비용 효율화를 진행한 결과물로 보이는데 지속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 베트남 공장 이전 비용이 발생했으나 3분기에는 추가 이전 비용 발생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