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먼저 공개한 LG벨벳 오로라 화이트 (사진=LG전자)
LG전자가 먼저 이미지를 공개한 LG벨벳 오로라 화이트 (사진=LG전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가 다음 달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에 대해 미리 디자인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출시 전까지 사실상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던 삼성전자에 비해 어느 정도 ‘힌트’를 제공하긴 했다. G4, G5, V30, V50S 등 LG전자 플래그십 모델 등이 이런 티저 마케팅 대상이었다.

하지만 LG 벨벳의 경우 힌트가 아닌 디자인이나 제품명 등을 직접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벨벳폰을 꼭 성공해야 하는 LG전자의 절실함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MWC2020 등 언팩 이벤트가 취소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LG전자는 그동안 유지해오던 G·V 시리즈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으로 LG 벨벳을 공개했다. 앞서 LG전자는 기존 ‘G시리즈’, ‘V시리즈’ 대신 전략 스마트폰마다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고,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이름)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벨벳은 이러한 계획 아래 나온 첫 제품인 셈이다.
 
LG전자는 V10을 출시할 때와 다르게 LG 벨벳이라는 이름을 먼저 발표했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벨벳 색상과 디자인을 완벽하게 공개했다. 제품이 다음 달에 출시되기 때문에 현재 추세라면 더 다양한 제품 기능 등 구체적인 설명이 앞으로 소개될 것이 유력시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LG 벨벳은 ‘물방울 카메라’, ‘3D 아크 디자인’ 등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를 갖춘 제품”이라며 “이같은 제품의 특징을 고객들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직접적)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예전에는 힌트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는 티저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는 실패했지만 MWC에서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던 모듈형 스마트폰 G5의 경우 LG전자는 G5의 케이스인 ‘퀵 커버(Quick Cover)’를 먼저 공개했다. 퀵 커버는 ‘G5’의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는 전용 케이스로 케이스를 닫은 상태에서도 케이스 위를 터치해 전화 수신, 거절 및 알람 제어도 가능하게 한다.
 
LG 벨벳 색상 4종 (사진=LG전자)
LG 벨벳 색상 4종 (사진=LG전자)

또 LG전자는 V50S 씽큐 출시 전에는 티저 영상을 활용해 듀얼스크린의 진화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 시계 모양을 형상화한 뒤 기존 듀얼스크린과 스마트폰의 고정 각도를 암시하는 0도, 104도, 180도를 표시했다. 시계 분침은 고정 각도에서 멈추지 않고 0도에서 180도까지 자유롭게 이동했다. 이는 기존 듀얼스크린이 0도, 104도, 180도의 각도로 고정해 사용할 수 있었지만, V50S는 어느 각도에서나 고정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안내한 것이다.

하지만 LG전자는 벨벳폰부터 이런 티저 마케팅에서 벗어나 좀 더 직접적으로 제품을 알리는 방법을 택했다. 왜일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MWC2020이나 자체 언팩 행사 등을 통해 제품을 공개하기 어려워진 게 주 이유 중 하나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는 언팩 행사 등을 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제품을 직접 알릴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LG전자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1분기까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가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LG MC 사업본부 입장에서는 벨벳폰의 성공에 명운이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과거 휴대폰 전성기 시절 선보였던 ‘초콜릿폰’, ‘프라다폰’처럼 개별 제품의 특징을 딴 네이밍(브랜드) 전략으로 바꾼 것도 같은 절실함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장기간 스마트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LG전자에게 이번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며 “티저 마케팅에서 제품을 직접적으로 알리는 마케팅으로 바뀐 것에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절실함이 담겼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