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우리나라가 스마트폰을 통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1년이 지났다. 5G 가입자는 지난 2월 기준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정부와 이통사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이용자에게 원활한 통신망 제공하며 실감 콘텐츠를 확보해 5G 서비스를 고도화·보편화하느냐는 것.

이를 위해 이통3사는 연내 5G 28㎓ 대역 및 SA(스탠드얼론, 단독모드) 구조를 도입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5G 가입자 증가가 작년에 비해 둔화된 상황에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물론, 5G 중저가 단말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단말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으로 5G 중저가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5G 시장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 전체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기준 536만699명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둔화됐던 5G 가입자 수 증가폭은 2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5G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대 88만명까지 늘어났던 월별 가입자수는 지난 1월 약 29만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주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2월에는 40만2260명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말 사전 개통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5G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0 아우라 레드 광고모델 제니 (사진=KT)
갤럭시S20 아우라 레드 광고모델 제니 (사진=KT)

한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통사가 5G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비나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5G 단말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의 경우 3.5㎓ 대역과 함께 28㎓ 대역의 5G 서비스를 모두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의 경우 3.5㎓의 주파수만 지원하고 있으며 28㎓ 대역의 5G서비스는 지원되지 않는다. 현재 상용화한 3.5㎓ 대역은 LTE보다 속도가 3~4배 빠르지만 28㎓ 대역은 최대 800㎒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속도가 더 빨라진다.
 
삼성·LG, 올해 상반기 중저가 5G 스마트폰 선보인다

이통사들이 올해 5G 서비스 지역(커버리지)이 확대되고 SA구조를 지원하는 등 서비스 개선을 앞두고 있어 중저가 5G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준프리미엄급 성능에 80만원을 넘지 않는 중저가 5G 단말기를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5G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플래그십 모델부터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A시리즈로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갤럭시A90 5G’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내에 국내에 출시되는 ‘갤럭시A51’과 ‘갤럭시A71’모델도 5G를 지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을 베트남과 인도에 출시하고 5G를 지원하는 모델을 한국에 별도로 출시한다고 언급한 적 있다.
 
최근 ▲SM-A716B ▲SM-A7160 ▲SM-A716S 모델번호를 가진 ‘갤럭시A71 5G’ 3종이 블루투스 인증을 통과했으며 삼성닷컴 홈페이지에 ‘갤럭시A51 5G’지원 페이지가 개설되기도 했다. ▲SM-A716B은 글로벌 모델이고 ▲SM-A716은 중국 모델 ▲SM-A716S은 국내 모델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의 5G 모델을 투입해 5G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일본에서 5G 스마트폰 시장이 시작됨에 따라 NTT도코모를 통해 ‘갤럭시S20 5G’ 모델을 출시했으며 오는 5, 6월경에는 ‘갤럭시S20 플러스 5G’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출시해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V60 씽큐로 유럽과 북미의 5G 시장을 공략하고 국내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G9 씽큐를 올해 5월 출시해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G9 씽큐는 플래그십 제품이 아닌 매스 프리미엄 단말인 만큼 V60 씽큐보다 전반적인 사양이 한 단계씩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G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새로운 매스프리미엄폰은 대중(Mass)화가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준하는 스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격대는 낮춰서 그 타깃 대상을 넓힌 모델이다. LG전자는 일본의 5G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4월 말 ‘V60씽큐 5G’를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프리미엄폰-고가 요금제, 중저가폰-중저가 요금제의 공식이 두드러진다. 5G 중저가 요금제가 없는 이상 중저가 5G 단말이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3G에 비해 속도의 차별이 있었던 LTE와 달리 5G는 품질이나 속도의 차별화도 없다. 5G 스마트폰이 현재까지 잘 팔린 것은 프리미엄폰이고, 불법 보조금이 실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프리미엄폰만 특히 선호하고, 중가폰 시장 자체가 없다. LG 매스 프리미엄폰이나 삼성 갤럭시A51 등이 잘팔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KT스퀘어에 전시된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백연식 기자)
KT스퀘어에 전시된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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