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애플이 지난 9월 내놓은 아이폰11 프로와 프로 맥스는 후면 카메라의 특이한 배치 때문에 '3구 인덕션'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린다. 그런데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11 또한 특이한 후면 카메라 배치가 유출되면서 벌써부터 혹평이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1에 대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디자인이 난해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S11의 가장 큰 변화는 후면 카메라다. 앞서 유출된 내년 출시 예정의 미드레인지 모델 갤럭시A51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A51의 유출 이미지에서 카메라 렌즈가 가로 2개씩 규칙적으로 배열됐다면, 렛츠고디지털과 아이스 유니버스 등 해외 렌더링 전문 업체를 통해 유출된 S11의 이미지는 5개의 서로 다른 크기의 카메라와 하얀 카메라 플래시의 불규칙한 배열이 특징이다.

불규칙적으로 넓게 배치된 카메라는 처음 본 사람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이미지는 아니다. 인덕션과 같은 모양이라며 디자인에 대해 일부 비판을 받은 애플의 아이폰11 맥스 시리즈보다 좀 더 불편하다. 일각에서는 카메라가 5개가 필요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진=레츠코디지털)
유출된 갤럭시S11 카메라 이미지(사진=렛츠코디지털)

 

갤럭시S11 후면 카메라, AR 등 구현 위해 ToF 장착

전문가들은 AR과 VR, 3D 이미징 등 새로운 기술 구현을 위한 환경이 갖춰지면서, 이를 위해 스마트폰이 멀티 카메라를 채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5G로 확장된 네트워크 인프라는 3D 센싱 기능을 현실에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5G 서비스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AR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ToF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가 상승과 5G 환경하에서 활용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5G 단말기 중심으로 ToF 모듈이 채택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ToF(Time of Flight)는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인식하는 3D 센싱 방식이다. ToF는 장거리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후면에서 AR을 구현하기에 보다 적합하다. 인식 과정이 단순하고 외부 간섭에 자유로워 동장인식, 사물인식에 효과적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소니,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센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주로 소니 센서가 탑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도 ToF 모듈용 이미지 센서 개발 중으로 2020년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출된 이미지(사진=렛츠고디지털)

 

"광학줌 특성상 렌즈 매수 증가할 수밖에 없어"

갤럭시S11의 복잡한 카메라는 단순히 ToF의 탑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5배 이상의 광학줌 기술도 포함됐다. 광학 배율을 올리기 위해서 카메라 모듈을 높게 만들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카메라 모듈도 스마트폰 본체보다 두께가 두꺼워 카메라 모듈 부분이 본체보다 튀어 나왔다.

광학줌은 잠망경처럼 카메라 모듈을 눕혀 센서와 렌즈를 가로 방향으로 배치하여 초점 거리를 확보한 방식이다. 프리즘으로 빛의 방향을 직각으로 굴절시켜 카메라 모듈의 높이 변화 없이 고배율 줌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올해 1월 삼성전자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인 이스라엘의 코어 포토닉스를 인수했다. 지난 6월 삼성전기는 5배 광학줌 모듈을 중화권 고객사에게 공급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광학줌 모듈은 구조의 특성상 렌즈의 성능 및 매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초점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거리도 필요하다"며, 갤럭시 S11에 5개의 렌즈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렌즈 모듈의 원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고, 길어진 렌즈 모듈을 움직이게 하는 액츄에이터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프리즘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카메라 모듈보다 원가 부담이 확대된다"며, "플래그십 외의 모델에 채택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유출된 카메라 이미지는 갤럭시 S11과 노트11 시리즈 등 고급 모델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S11+ 유출 이미지(아이스 트위터 갈무리)
S11+ 유출 이미지(사진=아이스 유니버스 트위터 갈무리)

최근에는 갤럭시 S11+의 카메라 디자인이 S11과는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스마트폰 유출 전문인 '아이스 유니버스'는 트위터를 통해 반쯤 가려진 S11+의 카메라 이미지와 함께 "(자신이 렌더링한) 진짜 갤럭시 S11+ 카메라다. 왼쪽에는 초광각, 메인 카메라, 고성능 줌 렌즈 등이 있다. 나는 오른쪽의 정확한 배치를 모르지만 플래시와 TOF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갤럭시S11, 스냅드래곤 865·대용량 배터리 탑재

후면 카메라 외에도 갤럭시S11의 일부 주요 사양이 외신을 통해 최근 유출되고 있다. 특히 갤럭시S11의 심장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865가 사용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엑시노스 AP를 지속적으로 사용한 한국에서도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스 유니버스 등에 따르면 S11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년 2월 18일 열리는 행사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2세대 갤럭시 폴드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S11에는 4500mAh 배터리가 장착되며, S11+는 5000mAh 용량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노트10 급에 장착된 4200mAh보다 더욱 큰 용량이다. 이에 따라 S11이 6.7인치보다 더 큰 화면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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