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비롯해 스마트폰, 스마트 시계, 무선 이어버드, 자동차, 스마트 TV, 원격 컨트롤러 등에서 '음성제어 시스템'이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AI 스피커와 이어버드는 그 수요가 더욱 커지며, 2024년까지 25억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음성제어 시스템은 AI 기술과 함께 'MEMS(미세전자제어시스템) 마이크로폰'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MEMS 마이크로폰을 통해 정확한 음성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MEMS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100만분의 1m) 크기의 초미세 기계 부품과 전자회로를 동시 집적하는 기술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음성제어 시스템의 발달로 MEMS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과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 중 20%가 VPA(가상개인비서)를 통해 이뤄지고 오는 내년까지 20억 대의 기기와 IoT(사물인터넷) 장비가 누르지 않고 제어할 수 있는 '제로터치 UI' 기반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의 알렉시스 드브레이 박사(PD)는 "VPA가 오늘날 오디오 산업의 주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MEMS 마이크로폰, 연간 13% 성장...무선 이어버드 연간 29% 성장
지난 5일(현지 시각)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마이크, 오디오 IC(집적회로), 마이크로스피커 소비자 시장은 지난해 1401억 달러(약 166조 7890억 원)에서 2024년 매년 6.6% 성장하며 2080억 달러(약 247조 624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스피커에 탑재된 MEMS 마이크는 연간 13%까지 성장하며 2024년 12억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애플의 에어팟 등 무선 이어버드에서 MEMS 마이크는 연간 29% 성장세를 기록하며, 2024년에는 13억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년 전 가트너가 미국, 영국, 중국의 소비자 3021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응답자의 42%와 영국 응답자의 32%가 최근 3개월간 스마트폰으로 VPA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네트 짐머맨 가트너 부사장은 “사람과 기기의 상호 작용 과정에서 터치스크린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할 것이고 사람의 음성이나 주변 환경 인식 기술, 바이오메트릭스, 동작, 제스처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리나 빅스비와 같은 스마트폰의 AI 비서 외에도 AI 스피커와 이어버드 등의 ‘음성제어 시스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장의 배경에는 AI와 함께 MEMS 마이크로폰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MEMS 마이크로폰, 2012년 애플의 '시리'에 적용되며 주목
MEMS 마이크로폰은 2002년에 미국의 놀즈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2012년 애플이 아이폰5에 ‘시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으로 놀스의 MEMS 마이크로폰을 채택하면서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업체가 MEMS 마이크로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욜의 알렉시스 드브레이는 "MEMS 마이크의 경우, 놀즈와 고어텍스가 주요 플레이어"라며, "2018년 12억 달러 시장 중 각각 39%와 28%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놀즈의 수입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최근 중국의 저비용 솔루션 업체들과 경쟁 중이다. 또한 인피니언 테크놀로지는 고어텍스와 AAC 같은 플레이어들에 마이크 다이(die)를 공급했다. 또한 유럽의 U사운드가 49mm³의 인이어 오디오 시스템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했다. U사운드는 여러 개의 MEMS 스피커(최대 80개)를 결합하고, 출력 음력을 높이고, 더 나은 공간 음력을 제공하며, 더 나은 공간 음량 분배를 제공하는 전용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욜은 “오디오 코덱과 앰프에서는 시러스 로직,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34억 달러의 매출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5%, 18%, 12%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애플, 퀄컴, 하이실리콘 등 AP 제조사들이 통합해 AI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놀즈와 코어텍스는 AI 기능과 코덱, 디지털 신호 처리 기능을 통합한 전용 오디오 칩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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