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이어가면서, 3분기 전세계 IC(집적회로) 디자인 업체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이 가장 많이 떨어진 업체는 퀄컴으로 전년대비 22%  줄었다. 1위인 브로드컴 역시 전년대비 12.3% 떨어진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일링스와 AMD, 대만의 리얼텍 등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큰 성장을 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4일(현지 시각) 트렌드포스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과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재로 몇몇 미국의 IC 디자인 회사들이 3분기에도 수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트렌드포스의 수석분석가에 따르면, 시장 선두주자인 브로드컴의 수익은 최대 고객사인 화웨이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기업 리스트에 있다는 사실에 큰 영향을 받았다. 브로드컴은 3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겪었으며, 3분기 중 가장 큰 폭의 12.3%를 기록했다.

2위인 퀄컴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칩셋을 자사의 스마트폰에 탑재해 칩셋 출하량을 계속 끌어올리면서, 퀄컴의 칩셋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렌드포스는 "(퀄컴이)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됐다"며, "퀄컴은 메디텍과 중국에 본사를 둔 모바일 칩셋 제조업체 유니소크의 거센 압력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퀄컴은 3분기 22.3% 감소한 수익을 보여, IC 디자인 상위 10위권 업체 중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AMD와 자일링스는 미국의 모든 IC 디자인 회사들 중 유일하게 매출 증가를 보였다. AMD는 인텔 CPU의 지속적인 부족의 결과로 노트북과 PC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장하고 그 후에 3분기 매출을 전년대비 9%까지 올릴 수 있었다. 자일링스가 제공하는 제품군은 데이터센터, 산업용 솔루션, 네트워크 통신, 자동차용 솔루션 등 성능 성장을 보였다. 자일링스는 전년대비 11.7%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성장한 것은 대만에 본사를 둔 리얼텍이다. 리얼텍은 오디오, 이더넷, TV 제품 판매에 힘입어 3분기 동안 30.5%의 성장을 기록했다.

(자료=트렌드포스)
3분기 (자료=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미국 3대 IC 디자인 업체의 부진한 실적 탓에 2019년 세계 IC 디자인 업계의 전체 매출액은 감소 추세를 보여준다"며, "그러나 미국계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규제를 피해 운영 방향을 전환한다면 서버, 스마트폰 등 기기 시장의 회복이 기대되고 신흥 5G, AI 기술 등을 감안할 때 IC 디자인 시장은 2020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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