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의 압박에도 애플이 중국 공장에서 에어팟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 시각) EE타임즈는 닛케이 아시아 리뷰 보고서를 인용하며, "애플은 휴일 기간 동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두 개의 중국 제조업체에 에어팟 생산을 늘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며, "이에 따라 두 중국 제조업체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고 보도했다.

닛케이 아시아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연휴 기간 호황을 예상해 중국 내 협력업체에 출하량을 두 배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디자이너 겸 제조업체인 럭스쉐어 정밀은 에어팟 프로의 월 생산량을 월 200만 대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애플이 부품 구입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중국 음향부품 업체인 고어테크(GoerTek)에 베트남 공장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럭스셰어 정밀과 고어테크 등의 주식이 함께 상승했다.

EE타임즈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 전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여전히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최신 무선 헤드폰인 에어팟 프로는 지난 10월 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249달러(약 29만 6733원)에 출시됐다. 소비자들의 에어팟 프로에 대한 구매 요구가 커지면서.  예상 배송 시간은 최대 1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아이폰 수요 둔화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에어팟 프로와 애플 와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애플의 중요한 성장 동인이 되고 있으며, 최근 에어팟 시리즈는 애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군이 됐다.

(사진= Andy Kuzma from Pexels)
에어팟(사진= Andy Kuzma from Pexels)

럭스쉐어 정밀은 2004년 아이폰의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의 전 생산라인 직원이었던 그레이스 왕에 의해 설립됐다. 럭스쉐어는 2012년 애플 공급망에 진입해 애플의 부품 공급사 중 하나가 됐다. 2017년부터 업체는 에어팟 제조에 착수, 올해 애플워치 조립 수주를 따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럭스쉐어의 성공을 애플의 '차이나 드림'의 실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 분기의 애플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8억 달러(약 43조 8472억 원)에서 334억 달러(약 39조 7894억 원)로 줄었다. 이에 비해 애플의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제품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65억 달러(약 7조 74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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