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전 세계 DRAM(D램) 수요의 하락세가 3분기부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은 DRAM 재고를 처리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DRAM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DRAM의 가격이 너무 낮아 DRAM 제조사들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DRAM 공급 업체들은 업계 전체 ASP(평균판매단가)의 20%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41%에서 33%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22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낸드 플래시뿐만 아니라 DRAM의 출고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일부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의 DRAM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 하락을 일부 방어했으나,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의 연구부서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수요자 측의 DRAM 재고는 비교적 건강한 수준으로 돌아왔으며, 일부 공급 업체들의 경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할 관세의 영향력을 피하기 위해 제품 출하량을 앞당겼다.

3분기 D램 출하량(자료=트렌드포스)
3분기 D램 출하량(자료=트렌드포스)

이에 따라 DRAM 공급 업체들의 3분기 출하량(bit 기준)은 4% 증가했으며, 3분기 연속 하락세도 종식됐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DRAM 제조사들이 서버와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며, 4분기에 출하량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실적과 관련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 업체들로 분기 출하량을 적극적으로 앞당기고, 서버 시장의 수요가 점차 회복돼 비트 매출을 30% 늘리고 분기별 매출도 712억 달러(약 83조 7000억 원)로 5%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SK하이닉스도 비트 매출을 20% 늘리며 매출도 34억 1000만 달러(약 4조 원)로 3.5%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상대적으로 약한 2분기 실적으로 비트 매출 30% 증가와 30억 7000만 달러(약 3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DRAM ASP 감소 →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수익성 감소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DRAM 공급업체들은 업계 전체 ASP가 20%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41%에서 33%로 떨어지면서, 회사의 중장기적 한계치인 30%에 가까워졌다. 이에 업계는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향후 가격 인하를 꺼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서버 DRAM 생산능력 일부를 모바일 DRAM 생산능력으로 전환하는 등 비교적 공격적인 원가절감 이니셔티브를 펼쳤다. 이런 비용 절감은 2분기 28%에서 3분기 24%로 비교적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적인 영업이익률은 2분기부터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마이크론의 회계 분기는 6~8월이다. 회계 분기 3분기가 7~9월이었던 한국 기업들에 비해 ASP 감소율이 약간 더 높았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 하락 폭도 2분기 35%에서 3분기 24%로 더 큰 기록을 보였다. 또한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은 20%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마이크론 그린필드 공장의 부족과 그에 따른 웨이퍼 투입량 부족으로 시장 점유율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양대규 기자)
(이미지=양대규 기자)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웨이퍼 투입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했지만 화성공장의 일부 생산능력을 DRAM에서 CMOS 이미지센서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이는 조만간 1z급 nm 공정 기술 등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평택 2기 메모리 팹으로 일부 상쇄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전체적으로 삼성전자는 내년에 웨이퍼 투입을 대폭 변경하지 않고 1z급 nm 공정도 공정 노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생산량을 늘리는 데 있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DRAM을 생산하는 M10을 CMOS 이미지센서로 전환하고, M14 팹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최근 건설된 중국 우시(Wuxi) 공장 2곳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비교적 보수적인 웨이퍼 투입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크론의 대만 ‘구 렉스칩’ 메모리 공장은 1z급 nm를 목표로 하면서 1x급 nm 공정을 완전히 채택했다. 실제 생산량은 2020년으로 계획됐다. 또한 마이크론의 대만 ‘구 이노테라’의 공정 노드의 절반 이상이 현재 1x급 nm이며, 전체 공정 노드의 30%가 1y급 nm다.

3대 DRAM 생산 기업의 뒤를 이은 대만 제조업체의 경우, 판매 비트가 35% 이상 증가했다. 이에 난야는 ASP가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18.7% 매출 증가를 보였다. 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모두 계속 하락세다. 트렌드포스는 비교적 강한 3분기 기간을 고려하면, 난야의 4분기 출하량은 더 약해질 가능성이 높고, 회사의 수익성이 회복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윈본드는 DRAM 매출에서 전 분기 대비 5% 성장하면서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파워칩은 고객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출하량을 줄임으로써 6%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