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이 자사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프리미엄 모델인 ‘에어팟 프로’를 선보였다. 에어팟 프로는 디자인을 새롭게 하면서 외부 소음 제거(noise cancellation), 땀 방지(sweat resistance) 등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의 가격은 249달러(한화 약 29만원)다. 애플은 그동안 스마트폰(아이폰)과 데스크탑(맥), 노트북(맥북), 태블릿(아이패드)등의 프리미엄 제품에 프로란 명칭을 붙여왔다. 에어팟 프로 역시 이와 같은 케이스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에어팟의 프리미엄 모델인 에어팟 프로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부터 미국에서 에어팟 프로 주문을 시작하며 오는 30일부터는 애플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에어팟 프로는 귓구멍에 들어가는 부분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개개인의 귀 모양에 맞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주변 소음의 파동을 분석한 뒤 이 파동과 위상이 반대인 파동을 출력해 파동끼리 상쇄 간섭을 일으키도록 해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인 소음 제거 기능도 사용됐다. 또한 안내방송 등 외부 소리를 들으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 더 긴 수명의 배터리 등도 담겼다.

WSJ은 애플의 메인 제품인 아이폰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 출시는 웨어러블 기기 확장을 통해 매출을 늘리려는 애플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고가 제품을 판매할 경우 매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플의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애플의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시장 분석가 로저 케이는 “아이폰이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액세서리에 의존하는 것은 검증된 전략”이라며 “특히 최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좋아하는 애플 고객에게 새로운 디자인의 더 비싼 제품을 파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전했다.

에어팟은 애플이 아이폰7을 출시할 때 같이 나온 제품이다. 애플은 아이폰7때부터 3.5mm 헤드폰 잭을 없앴다. 하지만 애플이 최근 내놓은 디바이스 중 가장 성공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틴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에어팟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0% 증가하며 약 2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플의 에어팟의 성공은 경쟁사들의 무선 이어폰 출시로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구글, 삼성전자 등이 이미 비슷한 형태와 성능의 무선 이어폰을 선보였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에어팟의 등장은 애플이 정체에 빠진 아이폰 사업을 만회하고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

한편, 애플은 올해 상반기 에어팟 2세대는 출시한 적 있다. 에어팟 2세대는 전 제품에 비해 배터리 지속 시간이 늘어났고,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와의 연결기능이 전작보다 향상됐다. 또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시리의 기능 역시 강화됐다. 케이스를 통해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새로운 H1 칩이 적용된 에어팟 2세대는 에어팟 1시대에 비해 통화시간이 최대 50% 늘어났다. 또한 애플에 따르면 에어팟 2세대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번갈아 음악을 들을 때 연결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에어팟 2세대는 한번 충전하면 음악 재생은 최장 5시간, 통화는 최장 3시간 가능하며 15분 동안 급속 충전하면 음악 재생은 최장 3시간, 통화는 2시간까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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