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구글이 최근, 스마트워치 제조업체 핏빗을 인수한 가운데 페이스북 역시 핏빗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페이스북 외에 다른 업체들도 핏빗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쟁이 치열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핏빗 인수를 발표했는데, 주당 7.35달러 · 총 21억 달러(한화 약 24천600억원)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6일 여러 회사가 핏빗 인수에 관심을 갖고 이 회사와 접촉했으나 최종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이 치열하게 경쟁을 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핏빗과 페이스북의 인수 논의는 6월 11일 시작됐다. 그날 핏빗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박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를 했다. 이들은 7월과 9월에도 한 차례씩 또 만났다고 CNBC는 전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2일, 구글이 핏빗에 대한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때 구글은 주당 4.59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했다. 그러나 핏빗 이사회는 주당 6.00달러를 제시했다. 그러자 구글은 10월 11일 주당 5.05달러로 인수 가격을 높였다. 그러자 다음날인 10월 12일 페이스북이 주당 5.9달러를 인수가로 다시 제안했다. 두 회사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핏빗의 인수가가 점점 높아진 것이다.
페이스북은 자사가 제시한 5.90달러의 가격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에 핏빗이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 캐털리스트 파트너스로부터 통보받았다. 캐털리스트 파트너스는 또 당시 핏빗 이사회가 인수 제안들을 논의할 회의를 열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A사가 수 시간 내에 인수가를 크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통지했다.
핏빗 이사회는 캐털리스트 파트너스에 양사로부터 최종 제안을 받아달라고 요청했고, 구글은 주당 7.05달러를, 페이스북의 CEO는 구두로 주당 7.30달러가 최선이자 최종 인수가라고 각각 제시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월 13일 구글은 최종적으로 주당 7.35달러를 제시하며 핏빗이 즉각 독점 계약에 합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결국 핏빗은 구글이 인수하게 됐다.
CNBC는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스북은 핏빗 매매가 완료됐다고 보고 다시 인수에 나설 계획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CNBC는 “인수전에 뛰어든 또 다른 회사가 없었더라면 인수 거래가 불발됐거나, 구글이 더 낮은 가격에 인수 합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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