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이 2023년 증강현실(AR) 기능을 가진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한다. 최근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1000석 규모의 스티브 잡스 극장이 가득 찰 만큼 직원들을 모은 뒤 AR 기기의 개발·출시 일정을 논의했다.

스마트 글라스는 현재의 커다란 가상현실(VR) 기기와 달리 보통 안경처럼 쓸 수 있는 장치다. AR 기능이 더해져 주변 환경을 눈으로 보면서 그 현실 위에 투사된 각종 디지털 콘텐츠·정보를 볼 수 있다.

12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과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이 2022년 카메라를 탑재해 실제 현실 위에 디지털 콘텐츠를 더해 볼 수 있는 A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헤드셋은 페이스북이 이미 출시한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만큼 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착용한 채 돌아다니기에는 큰 크기다. 이 매체들은 다음 해인 2023년에는 이보다 훨씬 작은 AR 글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명은 ‘N421’이다. 온종일 쓰고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CNBC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주요 플랫폼으로 스마트 글라스가 부상하고 일반 안경 크기의 작은 장비 안에 AR을 장착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상해에 위치한 애플 매장
상해에 위치한 애플 매장

CNBC는 “업체들의 희망 사항은 AR이 차세대 주요 컴퓨팅 플랫폼이 돼 한 쌍의 스마트 글라스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 그리고 TV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글라스처럼 이미 출시된 제품의 경우 사용자 눈앞의 작은 스크린에 정보를 띄워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이 개발할 예정인 AR 기기는 이용자 주변의 실제 세계 위에 게임이나 사물 등을 포개어 보여주는 등 훨씬 복잡한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 아이폰에서 제공된 AR 기능은 이용자의 거실에 디지털 소파를 설치한 장면을 연출해 이 가구가 잘 어울리는지 미리 볼 수 있도록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홀로렌즈2’, ‘매직 리프’ 등은 AR 기술이 더해졌지만, 여전히 부피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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