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DRAM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도 전분기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7.59조 원, 영업이익 3.05조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9%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0% 떨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13.65조 원보다는 약 78% 감소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재고 과잉으로 저점을 찍은 올해 실적을 비교하는 것은 수치상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최근 저점을 찍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경기가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메모리업체들의 공급 규모 변화와 수요 변화를 고려하면 2020년에는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DRAM은 2020년 3분기, 낸드는 2020년 4분기부터 수요와 공급의 관계가 반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LPDDR4X 24Gb DRAM(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SSD 수요 증가 등으로 견조한 실적 올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불황에서 선전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들의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센터용 2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며,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용 수요가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한 “시스템LSI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AP, PMIC(전력반도체), OLED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의 수요 증가와 함께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확대에 따라 실적이 증가했다”며, “또, 주요 고객사의 EUV 7나노를 적용한 모바일 AP,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 실적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4분기 D램 1y 나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모바일 LPDDR5 제품에 대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낸드는 6세대 V낸드로 공정 전환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64Mp·108Mp 등의 고화소 이미지센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5G 통합 모바일 AP 공급을 확대해 5G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EUV 7nm 공정 제품 양산이 본격화돼 견조한 실적 달성이 예상되며, 4nm 설계 인프라 구축을 완료 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3분기 사업별 실적(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3분기 사업별 실적(자료=삼성전자)

내년 반도체 리더십 제고...반도체 시설투자 집중

2020년은 1z 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제품의 안정적 양산에 주력하고, 모바일 기기용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HBM2E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해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또, 5G 모바일 기기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카메라 기능이 강화된 이미지센서 수요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EUV 5·7nm 공정이 적용된 5G SoC, 108Mp 이상의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장·IoT용 칩 등 시스템LSI 제품 다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5G, AI, 전장, IoT 등 분야의 수주 확대를 통한 고객 다변화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차세대 GAA 3nm 공정 개발에 집중하는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시설투자 계획도 밝혔다. 3분기 시설투자는 6.1조 원이며, 누계로는 16.8조 원을 투자했다. 이 중에서 반도체에만 14조 원을 집중했다. 4분기 역시 반도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시설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돼 있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며, “올해 시설투자는 총 29조 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23.3조 원, 디스플레이 2.9조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와 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삼성전자)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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