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2019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에 대한 최신 전망을 23일 발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4750억 달러(약 559조 원)에서 9.6% 감소한 4290억 달러(약 505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4% 하락을 예상했던 지난 분기 전망보다 6.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가트너 벤 리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메모리를 비롯한 일부 칩 유형의 가격결정 환경 약화와 더불어 미중 무역 분쟁과 스마트폰, 서버, PC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제품 관리자들은 생산 및 투자 계획을 다시 검토해, 이러한 약화된 시장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트너는 D램 시장의 수요 주도적 공급 과잉으로 인해, 올해 반도체 가격이 42.1% 하락하고 공급 과잉 현상은 2020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하락세는 하이퍼스케일 업체들의 수요 회복이 더디고 D램 업체들의 재고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분쟁은 교역률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가한 규제는 보안 우려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 공급 및 수요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는 중국의 반도체 자체 생산을 가속화하고, Arm 프로세서와 같은 기술의 현지 버전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분쟁 중에 중국 외 국가로 부지를 이전할 것이고, 다수의 기업들이 추후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제조 기반을 다변화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은 2018년 1분기부터 공급 과잉 상태에 빠졌고, 현재 낸드에 대한 단기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
벤 리 수석연구원은 "높은 스마트폰 재고량과 부진한 반도체 어레이 수요는 앞으로 몇 분기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2020년에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 동력은 둔화되는 반면 중국의 새로운 팹으로 공급 역량은 높아지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므로 2020년 이후는 우려되는 상황 "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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