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놀기 위해' 수고롭게 이동하기보단 '쉬기 위해' 한 곳에 머물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족들이 증가하며 '호텔 빙수' 또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지난 5월 빙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4만8000원 짜리 클라우드 망고 빙수 등을 판매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선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4만5000원 짜리 코튼캔티 망고 빙수를 팔고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도 지난해 5월 보다 4배 이상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빙수 판매를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해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여름 기온도 큰 폭으로 올라 호캉스와 시원한 빙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호텔의 식음 총괄자 이동환 부문장은 "이른 무더위의 영향과 함께 가치가 있는 상품에 대해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감)' 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5월 판매량 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8월 말까지 빙수 프로모션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그니엘 서울 '망고 코코넛 빙수.' (사진=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 '망고 코코넛 빙수.' (사진=롯데호텔)

SK네트웍스가 전개하는 서울 광진구 소재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로비 라운지 더파빌리온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와 밀크 빙수, 콩가루 빙수를 내놨다. 각각 5만7000원과 3만5000원, 4만원으로 구성됐다. 물고기 캐릭터를 본뜬 초콜릿과 브라우니로 장식해 어린이 취향을 반영한 빙수도 4만원에 판다. 이 빙수들은 오는 8월 31일까지 판매된다.

이에 대해 워커힐 관계자는 "지난달께 시작한 워커힐 빙수 판촉행사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약 10% 정도 상승했다"며 "지난 1일부터 출시한 애플망고 빙수도 출시 첫날이 주말 기간이라 소비자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6월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므로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호텔서울 '시그니엘서울'에선 미쉐린 3스타 셰프가 만든 시그니처 빙수인 '망고코코넛 빙수'와 멜론 빙수'를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망고코코넛 빙수는 프랑스의 야닉 알레노 셰프와 푸드 코디네이터들이 1년여의 연구 뒤 만들어낸 디저트로, 가격은 3만5000원이다. 멜론 빙수는 별도 그릇에 담긴 팥 앙금과 아이스 홍시 퓨레, 찹쌀떡 등과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5만원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호텔 빙수'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데 대해 이색 재료와 방식으로 빙수를 내놓으며 화답하는 곳도 있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은 지난 1일 여의도 더 뷰 라운지에서 '멜론 갤러리'를 열었다. 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이 판촉행사에서 이색빙수 3종도 선보인다. 멜론을 반으로 잘라 파낸 뒤 오렌지와 망고, 수박 등으로 속을 채운 '멜론 빙수'와 멜론, 수박, 망고에 솜사탕을 얹은 '티라미수 화분 빙수', 오렌지와 망고 얼음을 실타래 모양으로 가늘게 갈아낸 뒤 오메기떡을 얹은 '오렌지 망고 타래 빙수' 등이다. 가격은 모두 2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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